안전행정부가 기념사진 촬영 논란으로 송영철 전 국장을 직위해제 시키는 등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시·군·구의 세월호참사 합동분향소 설치를 제지하고 나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참사 희생자에 대한 국민적 애도와 추모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 안산은 영결식 당일인 28일까지 운영하며, 이는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에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밤 전국 17개 시도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지역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을 내려보내 시·도청 소재지별로 합동분향소를 각각 1개소씩 설치하고, 장소는 원칙적으로 시·도청사에 해야 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인근 공공기관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소요 경비에 대해서는 예비비 등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라며 국가적 재난과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나 몰라라 한 것도 모자라, 시·군·구를 설치지역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해 이미 분향소를 설치해놓고 조문을 받고 있던 지역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폐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처음으로 보도한 경향신문이 안산시 관계자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는 예비비 10억원을 포함해 자체예산 12억원을 투입 한 상태이다.
또 정부의 특별재난구역 선포 이후 안산시와 경기도는 안행부에 특별교부세 120억 8천만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내려온 돈은 2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앞에서는 특별재난구역 선포, 분향소 설치 등 다 해줄 것처럼 해놓고는 정작 지자체 돈으로 분향소를 운영하라고 하면서, 설치조차 감놔라 배놔라 간섭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서울시는 28일 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으며, 경기도는 같은 날 영결식을 마친 뒤 합동분향소를 안산 단원고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화랑유원지로 옮겨 분향을 계속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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