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용산 대통령실을 도청해온 정황이 드러나자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국 CIA의 도청 의혹을 “윤석열정부가 그냥 넘어가지 않으면 어쩌겠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대통령실 졸속 이전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국빈 방문 취소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반발했고, 군사안보 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윤정부의 대응을 두고 “미국에 항의도 못하는 글로벌 호구”라고 질타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MBC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미국 CIA의 도청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냐”며 “윤정부도 유야무야 안 넘어가면 그걸 어쩌겠냐”면서 “정부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미국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수준에서 무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종대 전 의원은 “미국이 사건 터질 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하나도 바뀐 게 없지 않느냐”며 “이런 상황에도 윤석열 정부가 엄중한 대응은커녕 신뢰 운운하며 글로벌 호구를 자처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졸속 이전할 때부터 도감청 확률이 높으니 대비하라고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다”면서 “백 미터 거리에 미군기지가 있는데 무방비 상태라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옛날로 치면 창호지 문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경우 도청 문제가 터졌을 때 국빈방문을 취소한 경우도 있”다면서 “단순히 논의하는 수준이 아니라 관련자 처벌과 재발방지 요구 등 강하게 항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영상제보 받습니다]
진실언론 팩트TV가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뉴스 가치나 화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영상을 (facttvdesk@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