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24일 세월호 참사 취재에 나선 기자들이 재난보도에 대한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불신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박 협회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희생자와 피해자를 중심에 두고 좀 더 인간적·윤리적으로 접근했어야 한다면서, 신중을 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속보와 단독보도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확성을 놓치는 우를 범했다며, 한 발 늦은 취재를 하더라도 정확성을 더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협회장은 모든 기자나 언론사들이 이번 참사가 내 일이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슬픔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렇게 가볍게 보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신뢰의 그릇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언론이 사고 첫날 ‘전원구조’라는 황당한 오보를 낸 것과 관련 처음 정부기관의 잘못된 발표가 문제였지만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언론은 무한책임이 갖는 무거움을 다시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협회장은 기자들이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육체적·심리적 안정을 고려치 않은 무리한 취재를 해, 이들의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을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면서 각 언론사 데스크들이 현장 기자들에게 무리한 취재를 지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언론은 서로 매치되지 않는 부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관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숫자나 통계는 최저치나 최대치 구간을 상정해서 약간의 오차를 둘 수 있는 여건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언론이 SNS를 통해서 나오는 내용을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는 만큼 팩트 체킹(사실 확인)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언론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너무 현장 기자들에게만 쏠리는 것 같다면서,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