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계약직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의 정규직 전환 사례 중 최대 규모다.
SK그룹은 30일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플래닛 등의 자회사에 종사하는 4300명 등을 포함한 총 5800명을 올해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이에 멈추지 않고 상담직 등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업무는 앞으로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정규직으로 전환 되는 고객상담 업무 종사자들의 80%가 20대 중후반 여성인 만큼 여성고용 활성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며,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계약직 규모를 줄여나가 2015년에는 3%선 까지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으로 복리후생 등 비용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근로의욕과 소속감이 높아지고 장기근속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며 “비정규직 축소의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대기업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김창근 의장)’ 및 ‘인재육성위원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직접 실천하는 ‘따뜻한 동행’경영의 실천으로 정규직 전환의 추진한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하루 전인 29일 노사정 대표자가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나온 발표인 만큼 박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사전 기획하에 SK그룹이 먼저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제안한 경총의 부회장단에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회의가 특히 청년과 여성 고용 확대 및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에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