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발표...신속한 구조·취재경쟁 자체 촉구
등록날짜 [ 2014년04월22일 10시40분 ]
팩트TV뉴스 신혁 기자
 
【팩트TV】안산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이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구조당국의 신속한 구조작업과 언론의 생존자 취재경쟁 중단을 촉구했다.
 
대부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입원해있는 단원고 생존자 73명의 학부모 중 10여명은 이날 별도의 언론 인터뷰 없이 정부와 모든 각계각층, 시민사회에 바라는 가족들의 입장을 담은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학부모들은 세월호가 침몰한지 엿새가 지났지만 정부의 허술한 재난관리 시스템과 더딘 대응으로 학부모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하라고 말했다.
 
이어 진도에 있는 학부모들은 현실과 너무 다른 언론 보도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면서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아이들이 창문을 통해 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생존자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학무보들은 이번 사고가 비극 그 자체이며, 살아남은 이들 마저 죄인이 된 심정이라면서,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과 하늘로 간 아이들,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우리가 모두 책임지고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의 대국민 호소문 전문
 
세월호가 침몰한 지, 실종자들이 바다에 갇힌 지 엿새가 지났습니다. 구조작업은 더디고, 지켜보는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진도의 실종자 학부모들은 대통령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청와대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들에 저지당했습니다. 그들 또한 섬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들의 학부모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초기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재난관리 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당장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속보경쟁에 열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존자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다음과 같이 간절히 호소합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주십시오. 갇혀 있는 아이들 찾으러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늑장대응에 대해 온 국민이 규탄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상규명은 그 다음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주십시오. 진도의 학부모들은 언론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덜컥 겁이 난다고 합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안정입니다.
 
이번 사고는 비극 그 자체입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도, 하늘로 간 아이들도,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다 우리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입니다.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병원측에서도 아이들의 심신안정을 위해서 여러모로 힘써 주시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모든 각계각층, 전 시민사회가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2014422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일동
 
.
올려 0 내려 0
팩트TV뉴스 신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이기명 칼럼] ‘사라 베르나르’의 눈물 (2014-06-11 11:40:00)
[팩트TV·고발뉴스 공동취재] 참사 6일째 주요뉴스 브리핑 (2014-04-22 03: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