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전남지방경찰청이 경찰이 인터넷 언론사가 취재한 내용을 확인도 없이 유언비어라고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0일 SNS를 통해 인터넷 언론 신문고의 이계덕 기자가 보도한 기사를 허위사실이며, “실종자 및 가족의 명예훼손, 구조 활동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여 끝까지 추적, 엄중 사법처리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내용은 이 기자가 정부의 늦장 대처에 분노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하다 경찰이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전남경찰청은 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산으로 올라가 진도대교 방면으로 진출하려 했지만, 경찰은 3시간 동안 도로 위에서 안전을 유지했으며, 응급차에 실려간 가족도 오열로 쓰러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도대교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산쪽으로 피해자 가족들이 밀리는 과정에서 한 분이 경찰에 밟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이 사람이 깔렸다고 호소하는 장면을 현장에 있던 외신기자들과 다른 가족들이 똑똑히 목격했다면서 유언비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현장에 있지 않았던 언론사들이 내용 확인도 없이 전남경찰청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면서 마치 유언비어를 유포한 것처럼 됐다며,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반론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전하다 보니 경찰이 유언비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기사로 정리해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한편, 이날 현장 방문에 나선 이성한 경찰청장은 “악성 유언비어가 많이 돌아 가족들에게 아픔을 안겨주고 있다”며 “철저히 수사해 이를 바로잡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왜 이제야 왔냐는 피해자 가족들의 외침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급히 다른 곳으로 이동해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이라는 비난만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