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이기명칼럼] 장관님도 가발을 쓰시는가
가발 쓰고 진짜로 행세하면 그것이
등록날짜 [ 2022년12월15일 16시18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대학 입학 후 첫 정치학 강의시간이다. 키가 훤칠, 잘 생긴 얼굴에 약간 장발을 멋있게 넘긴 미남 교수님. 거기다가 목소리도 좋다. 우선 호감이 간다. 정말 첫인상이라는 게 중요하다. 
교수님은 유창하게 강의를 한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교수님이 강의를 멈추고 돌아선다. 학생들 입에서는 억 소리가 났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교수님의 머리는 대머리. 그는 가발을 쓰고 있었다. 멍하니 보고 있는 학생들을 향한 교수님의 말씀이다.
 
놀랬을 것이다. 개인마다 알리기보다는 모두 있는 데서 공개하는 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떠냐. 머리털만 없을 뿐이다. 난 변함없는 이기명이다. 다른 거 아무것도 없다. 
 
다시 가발을 쓴 교수님은 강의를 계속했고 왠지 분위기는 더욱 진지해졌다. 그 후 선생님의 인기는 더욱 대단했다. 이제 고인이 되셨지만 그립다. 요즘 가발을 감추느라고 애쓰시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데 그럴 필요 없다. 사람은 태어난 대로 사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럽고 보기도 좋다. 
 
내 머리가 흑발이었다. 염색했기 때문이다. 물론 젊었을 때는 검었다. 3·40이 지나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흰 머리카락이 하나 보이지 않는가. 이럴 수가 머리가 희다니. 얼른 뽑았다.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인가. 날이 갈수록 흰머리는 늘고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었다. 1~2년 지나 이발소에 가니 염색을 하란다. 처음엔 거절하다가 한 번 해봤다. 아내가 훨씬 젊어 보인단다. 다음부터 내 머리는 흑발이 됐다. 
 
그러기를 몇십 년인가. 사람들은 내 머리가 검은 줄 알았다. 어쩜 머리가 희지도 않느냐고 감탄했다. 비웃는지도 모른다. 그냥 계속하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염색을 포기했다. 내 본 모습이 드러났다.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자연이란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자연을 거역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이제 나는 백발 할배다. 
 
■첼리스트의 연주
 
가슴 저 깊은 속에서 울려 나오는 깊은 소리. 순한 바리톤 소리로 느끼지는 첼로의 선율. 나는 첼로 연주를 좋아한다. 진짠지 가짠지 아직 재판 판결은 안 났지만, 첼로 반주로 노래를 불렀다는 어느 장관의 노래가 듣고 싶다. 최소한 첼로 반주에 맞춰 노래했다면 난 평가를 해 줄 것이다.
 
만약 내가 장본인이라면 ‘그래. 내가 했다. 한번 들어 보겠느냐’ 다시 한 번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치하는 자들이야 어림이나 있는 소리냐. 어림 반 푼도 없는 소리다. 
 
며칠 전, 늘 화제의 오르는 모 장관의 가발 여부를 두고 저명한 두 분 앵커들이 한참 웃겼다. 실명까지 거론하니 믿지 않을 수도 없고 그분들의 신뢰도 있다. 두고 볼 일이다. 가발을 벗어버린 그의 맨 머리는 어떨까. 
 
언제 내가 첼리스트를 만날 것이다. 난 진실과 거짓을 판별해 내는 재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운 것이다. 
 
사람은 태어난 대로 살아야 한다. 거짓은 반드시 들통 난다. 가발이 진짜냐 가짜냐 조폭이 미친 척 벗겨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검게 물들인 머리가 하얀 백발로 돌아와 나 스스로 탄복하듯 그도 가발을 벗어 버리면 순수한 인간이 될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영상제보 받습니다]
진실언론 팩트TV가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뉴스 가치나 화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영상을 (facttvdesk@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올려 0 내려 0
이기명 논설위원장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이기명칼럼] 이재명! 팔다리 다 잘라봐라 (2022-12-16 12:47:23)
[이기명칼럼] 국민이 나라를 믿고 사느냐. (2022-12-14 15: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