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
■국회의사당 오물투척
1966년 9월 22일. 이날은 어떤 의미에서든지 역사적인 날이다. 특히 국회의원들에게는 잊지 못할, 아니 잊어서는 안 될 날이 되어야 한다. 도대체 무슨 날인가. 나이 좀 드신 어르신이나 역사를 좀 아는 사람은 기억할 것이다.
이날은 대한민국 국회가 오물을 뒤집어쓴 날이다. 경험은 좋은 산교육이다.
주인공은 김두한. 그는 탑골공원 똥통에서 퍼 온 오물을 국회의사당에 뿌렸다. 일본에서 사카린을 밀수한 삼성의 범죄 행위를 모른 척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감싼 정권을 향해 국민의 분노를 대신한 것이다.
순간 의사당은 아수라장이 됐다. 똥바가지를 뒤집어쓴 것은 정일권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들과 고위관리들이다. 그 뒷얘기는 줄이자. 그때 김은혜가 있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웃기고 있네’라고 했을까. ‘울리고 있네’라고 했을까. 한 번 물어봤으면 좋겠다.
자유당 정권 당시 이승만은 왕이었다. 제도상으로는 대통령이었지만, 실제로는 왕이었다. 왕은 낚시를 좋아했다. 어느 날 이승만이 낚시를 갔다. 수행한 자는 이익홍 내무부 장관이다. 이승만 곁에서 낚시하는 대통령을 보고 있는 이익홍은 얼마나 심심했을까. 바로 그때 ‘뿡’인지 ‘뽕’인지 ‘빵’인지는 모르지만, 이승만이 방귀를 뀌었다. 그러자 이익홍은 얼른 받았다. 방귀가 아니라 말로 받았다.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이승만이 무슨 대답을 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는 말은 역사적 명언(?)이 됐다. 아부의 상표(명언)다. 이때 김은혜가 있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서방님한테 방귀나 잘 뀐다고 웃긴 영부인이 계시다. 많이 들었을 것이다.
■욕하는 국민이 없다.
김두한의 오물 투척 소식은 전국을 휩쓸었다. 헌데 똥물을 퍼부은 김두한에게 욕하는 국민은 별로 없었다. 나는 안다. 나 역시 속이 시원했다. 김두한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아쉬워하는 국민이 많았다.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저걸 낳고 미역국을 먹었나’ 하시던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난다. 못나도 저렇게 못날 수가 있느냐고 할 정도로 팔푼이 짓 하는 국회의원을 쉽게 볼 수 있다. 누구라고 말하고 싶지만 고소 남발 시대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까 참는다. 좌우간 한심한 인간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목소리 크게 낼 수 있는 자리에 앉은 의원일수록 한심의 농도가 짙으니 더욱 답답하다.
‘웃긴고 있네’ 명언을 남긴 김은혜는 대통령과 함께 하늘로 올랐다. 기자가 제대로 대접받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그 이유를 자신들이 잘 알 것이다. 김은혜는 MBC 기자 출신의 대통령 소통수석이다. ‘웃기고 있네’라는 명언도 정치사에 남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 김은혜가 말은 잘했다. 정신 제대로 박힌 인간이라면 ‘웃기고 있네’가 지극히 당연한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고 해야 한다. 다만, 웃긴 대상이 틀렸을 뿐이다. 보자. 웃기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윤석열이 9번 만에 고시 합격한 것을 두고 끈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머리로 대통령을 하니 안 봐도 뻔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역시 모두 알아서 해석해도 좋다.
내가 민주당 당원이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사람대접 받을 소리 하는 인간들이 몇 명이나 되는가. 또한, 기자라는 인간들도 이번 기회에 깊이 반성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 전용기가 윤석열 개인 소유인가. 국민의 세금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니들은 타지 마’ 이게 대통령이 할 소린가. 어휘의 부족이 원망스럽다. 무슨 일만 났다 하면 하늘이 낮다고 펄펄 뛰던 기자들도 성명서 한 장 내고 조용하다. ‘아이쿠 우리가 안 걸렸으니 다행이다.’이러지 않을까.
그나마 한겨레와 경향은 전용기 탑승을 거부했다. 언론은 모두 붓을 꺾어야 할 것이다. 속된 말로 깡패들의 의리만큼도 속이 없는 인간들이다. 니들이 무슨 대단한 기사를 쓰느냐. 다시 김은혜의 말을 빌리면 ‘웃기고 있네’는 백번 옳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시절에 기자들이 어떻게 처신을 했는지 잘 알 것이다. 그래도 뜻있는 기자들은 피를 흘리며 싸웠다. 바로 너희 선배다. 목에 힘이나 주는 ‘기레기들’ 한심한 인간들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요령부득하다. 무엇이 정론인지 알 수가 없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국민이 모르면 그건 언론의 잘못이다. 언론의 중립은 공정을 말하는 것이지 편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 가서 기자라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후배를 보면서 저놈들 속이 얼마나 썩을까 불쌍한 생각이 든다.
기자들의 오장이 썩지 않고 온전했다면 당연히 전용기 탑승을 모두 거부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고 기자다. 기자협회 등등에서 무슨 성명서라고 냈던데 내용이 뭐냐. 부끄럽지 않으냐. 그러니까 국민이 언론을 똥친 막대기로 취급을 하는 것이다. 기레기란 말이 괜히 나온 줄 아느냐.
■이태원참사 희생자 명단은 공개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은 공개해야 한다. 아무 죄 없이 생명을 잃은 국민의 영혼을 추모하고 위로해야 한다. 누가 참사를 당했는지도 모른다. 영정도 위패도 없이 추모하느냐. 이 몹쓸 인간들아. 윤석열정권과 국민의힘당은 결사반대다. 이를 반대하는 자들은 사람의 탈을 벗기고 개가죽을 씌워야 한다.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치사하고 추한 정권과 정치는 처음 봤다. 여·야의 정치 싸움은 당연하다 해도 싸움답게 해야 하지 않느냐. 서로 말꼬리나 잡고 물고 늘어지는 대변인들의 꼴을 보면서 불쌍한 것은 국민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불쌍한 국민이다. 그건 우리 탓이다.
■능력 없으면 하차.
나는 럭비선수 출신이다. 선수 중 능력 없음이 발견되면 낙오한다. 정치지도자 역시 같다. 능력이 없으면 정치 그만둬야 한다. 지금 한국 대통령을 지적하는 가장 많은 화두는 ‘무능’이라는 것이다. 행정부 최고 수반이자 국군 통수권자가 능력이 없으면 어쩌라는 말인가. 더구나 대통령중심제 국가다.
알아서 하차해야 한다. 하차가 싫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결단이 필요하다. 국민은 주인이 아닌가. 국민이 그만두라는데 버티면 파멸밖에 없다.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 누구도 말리지 않는다. 이제 우리 국민도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훌륭한 대통령과 평화롭고 서로 싸우지 말고 살아보자. 그러면 김은혜도 ‘웃기고 있네’ 따위의 허튼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국민의 뜻을 거역해서 망하지 않은 정권은 없다. 왜 국민을 하늘이라고 하는지 아느냐. 마른하늘에서 벼락을 치기 때문이다. 벼락은 어누구도 예측을 못 한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
바르게 살면 하늘이 돕는다. 명심하기 바란다. 김은혜 또 한 번 써라. “국민을 울리지 말라”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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