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 후보는 “권력 밖에 있는 사람”이라며 지난 28일 예정됐던 강기정, 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투표를 무산시키려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후보는 30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한 뒤, 언론에서 소위 비주류로 분류하는 자신이 당의 공식기구인 선관위를 움직여 주류 후보에게 불리한 일을 벌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강 후보가 사퇴하면서 호남 민심이 이 후보로 결집해 뒤집어지거나 박빙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떠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캠프에서도 매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나온 자료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일축했다.
이어 호남민심은 지난 대선 때 부산 출신인 문재인 후보에게 90%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정치수준이 높은 분들이라며, 호남후보라서 보다는 죽어가는 민주당을 살려내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선택기준으로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 혁신방안으로 상향식 공천제도와 정당원 투표제 정착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지도부가 독점하던 권력을 당원에게 돌려주는 정당민주주의를 실천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지도부는 공천권을 주무르면서 말로만 상향식 공천을 외쳐왔다며, 당대표가 될 경우 제도를 정착시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과거 한·미FTA와 같이 국민의 관심을 받는 정책에는 정당원 투표를 실시해 당론을 정하는 등 정책지향성을 분명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이후 대선책임론으로 불거진 계파갈등 극복과 당 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누구에게 책임져야 한다고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당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언론이 이번 전대를 주류 대 비주류, 친노 대 비노의 싸움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오보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선비용검증단이 보고서를 내고 지난 대선에서 자금을 주먹구구식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유착도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할 문제라며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검증을 하고 있는 만큼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여기에 일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신당’과 관련해선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만 반길 일이라며, 필요할 경우 민주당 중심의 야권 재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