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부영 서울 강명초등학교 교사는 상장도 칭찬스티커도 없는 ‘혁신학교’가 오히려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로 탈바꿈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또 블럭수업과 4학기제도, 행정업무전담팀 등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게 되고, 29년차 학교 부적응 교사인 자신도 변하게 했다고 말했다.
15일 팩트TV '곽노현의 나비프로젝트' 2회 ‘쌤쌤 우리쌤’ 코너에 출연한 이 교사는 처음에 학부모님들이 왜 상을 안주느냐고 불만을 제기하곤 했으나 칭찬스티커조차도 학생들에게 경쟁을 부추기는 굉장한 폭력으로 작용해왔다며, 교사회의에서 하루 동안 치열한 논의 끝에 이러한 제도를 없앤 결과 오히려 아이들이 기가 살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온갖 대회를 열고 포상을 하는 행사를 치르다 보면 교사들도 파김치가 될 뿐 아니라 수업도 파행 돼왔다며, 특정한 아이들만 상을 타고 다른 아이들은 들러리서는 방식이 사라지면서 상 타는 아이들의 학교가 모든 아이들의 학교로 바뀌게 됐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상을 주게 되면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을 받기 위해 안전한 길을 택하게 된다며, 결국 고난이도의 것을 도전하거나 실패를 회피하게 만들면서 벽돌과 같이 규격화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또한 계절별 4학기 제도를 만들고 학기 사이마다 7~9일씩 방학을 갖는가 하면, 블럭제 수업을 운영해 80분 공부하고 30분 휴식, 다시 80분 공부하고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이 그렇게 하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하자, 이 교사는 기존의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 할 경우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 수업 모형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도 연구하지 않을 경우 수업을 이끌어나갈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교장선생님이 퇴근하라고 할 정도로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면서, 교육부가 4학기 수업을 방학 분산제라는 이름으로 벤치마킹 하고 있으며, 블록별 수업도 도입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또 일선 교사들이 교육청에서 내려온 공문을 처리하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면서, 현장에서는 수업 틈틈이 업무 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틈틈이 수업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하고 지적했다.
그래서 혁신학교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행정업무 전담팀을 꾸리고 일선 교사들을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전국의 교사들이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곽 전 교육감은 공문처리에 휘둘리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구조 같다면서, 혁신학교가 비정상을 정상화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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