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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칼럼] 정진석, 일본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당신은 어느 나라 국민인가.
등록날짜 [ 2022년10월13일 11시15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옛날엔 늙으면 망령 든다고 고려장까지 지냈다. 이젠 과학적으로 치매라고 한다. 내가 치매에 걸린 것은 아닌가. 대단한 애국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않다고 여기는데 내 입에서 ‘덴노헤이카반자이(天皇陛下万歳)’라는 친일 구호가 튀어나왔다. 내가 ‘천황폐하만세’ 구호라니 미쳐도 보통 미친 것이 아니다. 
 
순간 누가 날 흔들어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아내의 걱정스러운 눈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요즘 정신건강이 말이 아니다. 심지어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이제 좀 살아나는가 싶더니 ‘천황폐하만세’라니. 다시 병이 도지는가.
 
초등학교시절(그때는 국민학교) 나는 당당한 천황폐하의 적자(嫡子)였다. 학교에 들어서면 모자를 벗고 신사에 절을 했고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기미가요’. 전투기를 타고 미 구축함에 자폭자살이 최고의 꿈이자 명예로 생각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갔는가.  
 
이제 나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런 내가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던지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그래서 교육이란 무서운 것이구나.
 
일본이 패망에 직면하고 연합군이 일본 본토로 상륙할 때 일본 국민은 절벽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사이판에서는 수천의 민간인에게 자살을 강요했다. 말하자면 강요된 죽음이다. 이것을 일본인의 애국심이라고 미화한 영화도 있었다. 일본군인의 자살영화가 얼마나 많은가. ‘콰이강의 다리’를 보았는가
 
이런 교육 속에서 어린 내가 생각한 것이 무엇일까.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최고의 애국이었을 것이다. 
 
내 나이 90이 가까워지는 요즘 다시 역사를 배워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배운 역사는  잘못된 것이 아닌가. 우리의 스승님들은 나를 어떻게 가르치셨길래 내가 이 지경이 되어야 하는가. 혼란을 느낀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약탈·침략했다. 왜구로 불리는 해적으로부터 임진왜란에 이르기까지, 그 후 합병으로 일본은 우리를 집어삼켰다. 소위 ‘위안부’란 이름의 할머니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가.
 
일본 교토에는 귀무덤(耳塚. 이총)이라는 것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우리 양민의 코를 베어다가 묻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코를 베었기에 무덤을 만들었을까. 코무덤이 흉하다고 해서 귀무덤(이총)이라고 이름을 바꿨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몸이 떨린다.
 
■역사를 다시 배우자. 
 
우리 역사를 다시 배워야 할 것은 일부 지도자들이다. 그는 우리가 일본과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 스스로 썩어서 망한 것이라고 했다. 어느 분의 말씀인가. 바로 정진석의 말이다. 정진석이 누구인가. 집권당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대단한 분이다.  
 
그는 공주 출신의 국회의원이다. 부친인 정석모는 독재시절 치안국장을 했고 조부인 정인각(오타니 마사오)의 친일행각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정진석의 사고다. 그는 조선이 망한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식으로 단정했다. 일본과는 전쟁 한 번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정진석이 배운 역사책에는 임진왜란(壬辰倭亂)도 없고 정유재란(丁酉再亂)도 없다. 일본의 침략도 없다. 정진석이 모른다면 바보요. 알고 그런 소리를 한다면 나쁜 사람이다. 
 
이순신 장군은 누구며 윤봉길 의사를 뭐라고 불러야 하며 유관순 열사는 누구라 해야 하는가. 정진석의 말대로라면 우리 민족은 그냥 죽어 마땅한 민족이다. 사라져야 할 민족이다. 아무리 정치라는 명태껍질이 씌웠기로 볼 것은 제대로 봐야 할 것이 아닌가. 있는 사실을 없는 것으로 부정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그는 집권당의 지도자다.
 
한심한 것은 온종일 여·야가 싸움질로 세월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싸우기도 지겹지도 않은가. 더욱 한심한 것은 집권당의 어느 누구 하나 정진석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록은 동색이라 하더니 그렇게도 같단 말인가. 양심도 없는가. 초등학교도 안 다녔는가. 유치원만 다녔어도 똘똘한 애들은 다 안다. 아들 손자도 없는가.
 
친일 주장을 하는 정진석의 얼굴을 보라. 아무리 노련한 연기자라 할지라도 어딘가 약간의 틈은 보이게 마련이다. 정진석이 카메라 앞에서 보이는 표정을 자식들이 본다면 외면을 할 것이다. 
 
정치는 잠시 우쭐할지는 몰라도 역사는 용서치 않는다. 세월이 흐르고 다시 자신의 자식들이 역사를 배울 때 뭐라고 배울지를 생각해 보라. 아마 잔등에서 식은땀이 흐를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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