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후보가 지난 28일 당대표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5월 4일 있을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강 후보은 이날 오후 경기도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를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면서 “나는 여기서 그만두겠다. 이용섭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어 연설대에 오른 이용섭 후보는 "강 후보의 통 큰 결단으로 단일화를 이루게 된 것이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면서, “존경하는 강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드렸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정중하게 드린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제게 기회를 주시면 영국의 토니 블레어처럼 민주당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수권 정당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렇게 되면 ‘안철수 신당’이 나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나온다 하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초 두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토론회를 연 뒤 배심원 투표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 할 예정이었으나, 당 선관위가 “일부 후보만 참여하는 토론회는 공정성과 기회균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불허를 통보해와 무산됐다.
단일화 토론회가 무산되면서 두 후보 중 한 사람의 자진사퇴 외에는 단일화가 사실상 불가능 해지면서, 지난 23일 있었던 권리당원과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에 비해 이 후보가 김 후보와 경쟁력이 있다는 결과가 이번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한백리서치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용섭 후보와 김한길 후보의 가상대결에서는 40.8%대 47.8%로 7%의 격차를 보인 반면, 강기정 후보와 김한길 후보의 경우에서는 31.1% 대 55.7%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강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김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강 후보의 지지층은 반 김한길 정서가 강해 흡수 할 수 있는 표가 적을 뿐만 아니라 단일화 시너지 효과와 친노, 호남이 결집할 경우 오히려 이 후보가 앞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태일 정치평론가는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팩트TV <김태일의 정치리뷰>에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 김한길 후보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서로 막상막하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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