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6·4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공천 폐지 방침을 다시 확인하면서 정당의 지원이라는 나침반을 잃어버린 새내기·무소속 출마자들이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팩트TV는 최근 기초선거 성공을 위한 실전지침서 ‘디지털 목민관 학교’를 오픈한 FT정치미디어연구소, FT미디어택과 함께 후보자와 선거캠프 관련자들을 위한 총 10회의 특집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여덟 번째 시간에는 디지털 목민관학교에서 ‘데이터 리더십의 선거전략’을 강의한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로 부터 여론조사를 통한 데이터 리더십의 실제사례를 들어봤다.
데이터리더십이 만든 최대이변, 19대 총선 전북 남원·순창
안일원 대표는 19대 총선 최대 이변지역으로 꼽히는 전북 남원 순창의 경우 지지율 한자리수에 불과한 강동원 국민참여당 후보가 3선에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강해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함으로서 데이터리더십과 여론조사의 중요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리서치뷰가 2011년 12월 3일 ARS RDD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강래 후보의 재지지도지수가 0.26(후보지지율÷타후보 지지율)으로 매우 낮아 민심이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달 24일 조사에서도 재지지율지수가 0.26으로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다면서, 당시 강동원 후보에게 선거전략만 잘 수립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조언을 해준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선을 통해 이강래 후보가 최종적으로 민주당의 후보가 될 경우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 예상하고,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자와 단일화를 해야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예측에 따라 단일화 및 그에 맞는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당선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10월 중순까지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의 협찬후보 공세에 수비 위주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부재자 투표에서 조차 서울 25개 모든 지역구에서 나경원 후보에게 11.2%나 뒤쳐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통해 당시 부재자 투표의 상황을 예측하고 공세로 전환하면서 적극적인 선거캠페인을 통해 이를 뒤집을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자료가 뒷받침해주지 않았다면 나경원 후보에게 패했거나 아주 힘든 싸움이 됐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기법 따라 다른 결과
안 대표는 또 여론조사 기법에 따라 응답자의 지지후보가 그 지역에서 소수의 지지를 받을 경우 여론조사를 회피하기 때문에 특정 지지층의 과다포집으로 편향성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사례의 경우 선거를 열흘 앞두고 KBS의 의뢰를 받아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4.2%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강원지역 6개 언론사가 TNS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엄 후보가 14.2%나 격차를 벌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번호 무작위선정) ARS(Automatic Response System. 자동응답시스템) RDD 방식으로 일주일가량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엄 후보가 4.6%차이로 초접전 양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표심에 근접해 계량화 할 수 있느냐는 계량화 차원에서 선거 당일 투표 및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최 후보가 2.2%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선거결과는 최 후보가 엄 후보를 4.5%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으며, 이때 리서치뷰가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RDD이 정치권 영역의 여론조사에서 큰 파장을 불러왔으나 결국 지금은 보편화 됐다고 설명했다.
지지율 5%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 대표경력
안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결정하고, 7개의 동시선거가 한 번에 치러지면서 수많은 후보가 난립하게 될 것이라며, 수많은 여론조사와 경선에서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 올리려면 대표경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각 정당의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후보 개인 개인에 대해 무관심할 수밖에 없으며,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여론조사에 순간적으로 응답해야 하는 유권자는 대표경력을 보고 자신의 지지성향과 맞는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각 정당 경선의 여론조사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및 후보자 등록을 할 때 적는 대표경력 2개는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5%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으며 많게는 두 자리 수 지지율의 변동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표경력을 잘 선정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야권 후보의 경우 전·현직대통령 호감도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만큼 참여정부의 경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권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호감도가 높은 박근혜 대통령 시기의 직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선거를 한 표 차이로도 운명이 바뀌는 비정한 게임이라고 표현한 뒤, 당선되면 7우러 1일 영광스런 취임식과 더불어 4년 임기를 시작하지만, 한 표 차이라도 덜 받아 낙선할 경우 4년 동안 와신상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여유 있게 앞선다고 방심할 것이 아니라 투표마감, 개표 종료시까지 법의 테두리에서 모든 할 수 있는 것을 다 쏟아 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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