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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민주당, 구태 인물 반드시 바꿔야 산다
등록날짜 [ 2013년04월26일 11시55분 ]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위원
 
-민주당. 구태 인물 반드시 바꿔야 산다.-

민주당의 대표 선거. 당이 죽느냐 사느냐.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

민주당은 위기다.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고백이다.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은 초상집이며 국민이 포기했다"고 고백했다. 당 대표로 출마한 사람은 ”재보선 참패는 국민들이 보낸 최후통첩“이라 했고 ‘새누리당’까지도 “국민들이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다”고 속 뒤집히는 충고를 했다. 당의 원내대표는 습관대로 “처절하게 성찰하겠다”고 다짐했다.

인간은 못났다는 소리를 참 싫어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수긍하는 것을 보면 뭔가 느끼긴 느끼는 모양이다. 그러나 며칠이나 가랴. 까마귀가 형님이라고 부를 민주당의 건망증은 국민들도 확실하게 평가해 준다.

이번 재.보선에서 전멸한 민주당의 경우, 숨넘어가는 판에 확인사살을 한 꼴이 됐다. 그것도 새누리당이 죽을 쑤고 박근혜 대통령이 41%의 지지율로 허우적거리는 판에 매정하게 외면을 당했으니 이거야말로 국민들은 민주당의 꼴도 보기 싫다는 공개선언을 한 셈이다.

백번을 외면당해도 싸다. 도무지 염치가 없고 반성이라고는 눈씻고 볼래도 찾아 볼 수가 없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다. 흔히들 질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는 대선에서도 당의 지도급 인물들이 뒷짐 지고 나 몰라라 한 것이 들어났고 그들 중에는 반성이나 참회는 나 몰라라 당대표가 되겠다고 정신없이 설치고 다니는 인물이 있으니 민주당이 지지를 받는다면 지지하는 국민들이 욕을 먹어야 할 판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미련이 남는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이 벌리고 있는 정치행태는 참혹하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위기상황과 정권이 출범한지 두 달이 가깝도록 내각구성도 못한 무능, 거기다가 사실로 밝혀지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은 당연히 민주당에게 표를 몰아 주었을법 한데 오죽했으면 전패라는 채찍을 내리쳤을까 생각하면 민주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불쌍한 것은 국민뿐이다. 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시궁창에 구겨 박히는데 당권 차지하겠다고 머리 터지게 싸운다. 국민에게 버림을 받더라도 당권은 차지해서 당이라도 장악하자는 것이다. 버림받는 당을 장악해서 어디다 써먹자는 것인가. 바로 국민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아니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민주당은 명색이 제1야당이다. 백 여명이 넘는 국회의원도 있다. 정부가 공짜로 주는 정당 보조금도 있다. 당권에 따라오는 공천권이라는 황금의 카드도 있다. 이게 여간 짭짤한 이권이 아니다. 이권이라고 하니까 펄펄 뛸지 모르지만 아니라면 공개적으로 한 마디 해 봐라.

호남에서 민주당 공천이면 바로 당선이다. 왜 경상도의 경우는 빼느냐고 항의할  것 같아서 말인데 호남이나 영남이나 공천권은 금덩어리 같은 권력이다. 바로 당권은 공천권과 직통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정권은 잡지 못해도 당권이라도 차지하자는 민주당 지도자들의 피투성이 싸움은 어떤 의미에서는 민주당 집권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이다.

### 구태와 구악은 당의 얼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라는 것이 성인군자들의 놀음이 아니다. 권력이라는 먹이를 두고 누가 차지하느냐 겨룬다. 당연하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정치는 자신을 위하는 것도 되지만 보다 높은 차원의 이상과 목표가 있다. 국민을 위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치가의 대의와 명분이다. 이것이 없다면 시정잡배 조폭들의 이권싸움과 무엇이 다르랴.

한국의 정치를 흔히 진흙탕의 개싸움으로 비유한다. 아니라고 당당하게 맞서는 정치인도 없다. 가장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 정치인이라는 국민의 평가가 거짓이 아님을 정치인 스스로도 잘 안다. 그것이 흔히 뻔뻔스러움으로 나타난다. 아침에 이 말을 하고 저녁에 저 말을 한다.

선거공약을 해 놓고 그건 선거용 홍보라고 한다. 부산에 해수부를 유치한다고 공약해 놓고는 당선되니 선거용이었다는 김무성을 보라. 이런 인물이 새누리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고 대권반열에 오른다고 한다. 기막힐 국민들의 심정이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참패했고 후보자는 무섭게 책임을 추궁 당했고 대선결과 평가서도 발표했다. 48% 득표율에 1460만표를 득표한 후보에게 책임을 지라며 문병호는 의원직 사퇴까지 공개 요구한다.

민주당에 존재하는 반노무현 계파의 수장이라는 이른바 비주류의 김한길을 비롯해서 노무현 비판을 못하면 생존의 의미조차 상실해 버리는 김영환 등 반노들은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인생의 전부를 걸고 있다. 친노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이 민주당 안에 존재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왜 이들이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을 싫어했을까. 공천 때문이다. 밴댕이 속알머리 같은 협량으로서는 문재인이 정권을 장악하면 자신들의 공천이 물건너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문재인이 낙선되고 대선실패 책임을 물은 뒤 당권을 장악한 후 공천권을 행사하면 속편하게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바로 비주류의 속셈이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당대표 선거에서 악착같이 친노의 대선책임론을 물고 늘어지는 이유도 거기 있다.

민주당의 당대표 경선이 치열하다. 비주류는 모든 것을 걸었다. 아닌 듯 가증스럽게 위장한 선거운동은 비주류에 대한 혐오를 더욱 가중시킨다. 방송에 나오는 김한길을 보면 능수능란한 변신에 입이 딱 벌어진다. 노무현이 생각난다고 내숭을 떤다. 정계은퇴를 했던 김한길의 화려한 변신이다.

이용섭과 강기정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전한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기서 다행스럽다는 것은 정치가 아무리 시궁창 같아도 그 속에서 정화시키려는 노력은 해야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간이 위장을 해도 속까지 감추지는 못한다. 강기정과 이용섭의 걸어 온 과거는 이미 국민과 당원들이 알고 있다. 후보들이 살아 온 과거는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누가 시류에 영합해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살았는지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다.

살아 온 과거는 비록 잠시 잊혀지는 듯해도 반드시 살아난다. 민주당 대의원들의 정치적 판단력은 국회의원들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다. 민주당을 지켜온 것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바로 당원들이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도 대의원들이 사이비 정상배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4.24 재보선에서 숨이 끊어질듯 만신창이가 된 민주당.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 아무리 미워도 다시 한 번 살려내야 한다. 마지막 기회다. 그나마 당대표가 제대로 선출된다면 다시 한 번 희망을 걸어 보자.

민주당은 하도 뼈를 깎아서 이제는 깎을 뼈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살을 베어내는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을 생각을 해야 한다. 국민은 참회하는 민주당에게 구원의 손길을 펼 것이다. 잘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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