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6·4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공천 폐지 방침을 다시 확인하면서 정당의 지원이라는 나침반을 잃어버린 새내기·무소속 출마자들이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팩트TV는 최근 기초선거 성공을 위한 실전지침서 ‘디지털 목민관 학교’를 오픈한 FT정치미디어연구소, FT미디어택과 함께 후보자와 선거캠프 관련자들을 위한 총 10회의 특집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일곱 번째 시간에는 디지털 목민관학교에서 ‘데이터 리더십의 선거전략’을 강의한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로 부터 디지털 리더십의 정의와 선거 판세를 읽는 방법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데이터리더십, 백전노장을 이기다
안일원 대표는 오바마캠프와 오바마재선캠프의 전략적 가치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데이터 리더십’이며, 이는 기존의 주먹구구 방식을 탈피해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것만을 전략의 중심에 놓고 투표일까지 일관되게 유지해가는 리더십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선거는 판을 읽어야 전략을 제대로 세울 수 있으며, 판세라는 것은 곧 유권자의 표심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면서, 여론조사 등 여론을 개량화 한 방법을 통해 이를 읽어내고 순발력 있게 전략을 수정·보완함으로서 주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데이터리더십을 실천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안 대표는 후보자와 캠프 전략 총괄 책임자의 마음가짐을 첫 번째로 꼽았다. 즉, 이들이 데이터와 기존에 주먹구구식으로 선거를 치렀던 이른바 백전노장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할 경우 유권자에게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를 보냄으로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6월 중순 재출마가 예상되는 0서울지역 구청장 23명의 재지지도지수(지지 ÷ 다른 후보, 1을 넘길 경우 재선가능성 높은 것으로 평가)를 측정한 결과 평균 0.66이 나왔으며, 이는 이곳에 도전하는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이 수치를 넘기지 못 할 경우, 이를 돌파할 선거전략 수립에 나서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재지지도 지수가 평균보다 낮은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평이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사전에 지지의향, 재신임도 등을 반드시 수치를 통해 점검해야 향후 전략을 세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정선거+정권심판)-정권안정=프레임
안 대표는 후보입장에서 수많은 변수와 혼란이 뒤섞여 있는 것이 선거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투표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와, 몇 번을 찍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너무도 단순한 것이라며, 유권자가 생각하는 프레임과 눈높이에 맞춰 전략을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흔히들 선거를 ‘구도의 싸움’이라고 일컬을 정도 중요하게 작용하며, 유권자들이 6·4지방선거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바로 구도라면서, 정치적·정서적·지역적 구도 등이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먼저 정치적 구도는 전국단위의 선거를 1년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박근혜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권지지층과 지난 대선이 국가기관의 개입으로 민심이 왜곡됐으며,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그 동력으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야권지지층의 대립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뷰가 올해 1월 중순 주간경향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만 명의 응답자 중 49.1%가 국정안정을 선택한 반면, 41%는 부정선거 심판에 중점을 두고 투표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국정안정이라는 단어가 정부여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나라가 시끄러워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정안정vs부정선거 심판 이라는 프레임이 매우 치열한 접전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유권자들의 학습효과가 크게 반영되는 ‘정서적 구도’는 전·현직 대통령 선호도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1주년인 지난해 12월 19일 전현직 대통령의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35.3%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박정희 대통령(26%), 박근혜 대통령(19%), 김대중 대통령(13.6%)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정서적으로 노무현·김대중 대통령(호감도 합산 48.9%)과 박정희·박근혜 대통령(45%)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주요이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가 하면 박정희 대통령도 자녀인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어 이러한 구도가 이번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프레임, 시대정신
안 대표는 모든 전국단위 선거에는 이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2002년 대선 정치개혁을 바라는 열망이 노사모라는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의 후원을 업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켰으며, 노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은 국회의원이 감히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느냐는 울분과 공분이 당시 열린우리당의 압승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또 2006년 지방선거는 노무현정부 심판론이 힘을 발휘하면서 사상 유례 없는 싹쓸이를 통해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머쥐게 되며, 2007년 대선에서는 경제성장이라는 바람이 CEO 출신인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다시 3년 뒤인 2010년에는 이명박정부 심판론과 무상급식, 야권연대라는 3박자가 야권의 압승을 불러왔으며, 2012년에는 복지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 동안 보수의 잔다르크,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후보가 안정·신뢰라는 이미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이번 6·4지방선거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을 구태 정치야합이라고 비난하고 종북척결을 전면에 내세운 여당과,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부정선거 심판과 민주주의·헌법정신의 회복을 주장하는 야권이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선거 프레임은 결국 많은 유권자의 표심을 개량화하고, 주기적으로 살피면서 전략을 세워나가야 하며,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안철수라는 지난 대선의 리턴매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서가 강력히 작동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지역적 프레임을 만들어 가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