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 칼럼】
■새 길을 걷자.
강아지 싸움에도 승패는 있다. 호랑이나 사자 등 맹수 싸움에도 승패는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싸움에도 당연히 승패는 있다. 동물의 싸움에서 진 놈은 꼬리를 사리고 줄행랑을 치고 싸움은 끝난다.
지고도 끝나지 않는 싸움이 있다. 인간들의 싸움이다. 서로 치고받는 깡패들의 싸움이면 진 놈 탓이지만 정치싸움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이른바 신념이라는 이름으로 지고도 승복을 안 한다. 무슨 핑계든지 끌어들여 패배를 비켜 간다. 그러나 진 것을 어쩌랴. 아무리 속이 상해도 진 것이 이긴 것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승복을 안 하는 전쟁도 있었다. 자유당 때 투표함을 송두리째 바꿔치기했다. 몰랐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헌데 바로 투표함을 호송하던 경찰관이 폭로했다. 그게 바로 ‘정읍환표사건’이다. 지금이야 어림 반푼어치 없는 일이다.
3월 9일 대통령선거는 끝이 나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불과 0.73%라는 대선 사상 최소 차이다. 그러나 움직일수 없는 사실은 승리했다는 것이다. 비록 1표를 더 득표했다 해도 승리는 엄연한 것이며 이것이 민주주의다. “패배는 모두가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인정한 이재명 후보의 자세는 옳다. 왜 조금만 더 지지해 주지 않았느냐고 야속할 수도 있지만 그건 속으로나 할 소리다.
■정치인의 책임과 자세.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은 국민이며 국민은 법을 준수하고 지켜야 할 의무를 진다. 불법이 없었다면 선거결과에 승복해야 하며 승복의 결과는 그들이 잠꼬대처럼 외치는 화합과 협치의 필수 조건이다.
윤석열 당선자는 인수위원장으로 안철수를 임명했다. 이런저런 말들이 있을 것이다. 국민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을 하면서 뒤에서는 통합단일화를 거래(?)한 안철수를 비판한다. 정치가 그런 거 아니냐고 하는 국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당당하게 보지 않는 국민의 시선도 많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윤석열 당선자는 검찰출신이다. 선거 과정 중에 ‘검찰공화국’이니 ‘검찰순혈주의’하는 말들이 많았다. 쓸데없는 우려인가. 국민이 바보인가. 국민의 우려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고 당선자는 정치하는데 이런 국민의 우려를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우려한다고 해서 법이 왜곡 처리되면 안 된다. 공정하면 된다. 국민은 공정을 안다. 공정하지 않은 정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당선자는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응징의 칼을 국민은 쥐고 있다.
원래 싸움에 지면 말이 많게 마련이다. 운동경기에 지면 죽을 놈 참 많이 등장한다. 민주당의 패인은 무엇인가. 따지러 들면 끝도 한도 없을 것이다. 이재명낙선자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믿어줘야 한다. 책임논쟁으로 민주당이 콩가루가 될 수도 있다. 바보짓이다. 지금 민주당이 할 일은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출범하도록 잘 감시하고 혹시 바다로 갈 것을 산으로 올라가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올바른 정치다.
■대장동은 어떻게든 끝내야 한다.
대장동은 끝이 나야 한다. 현존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종결지어야 한다. 심심하면 꺼내 씹는 껌 같은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장동이란 이름만 나와도 국민은 진저리를 칠 것이다. 서로가 그만큼 우려먹었으면 됐다. 잘잘못은 법으로 해라. 도리가 없지 않으냐.
윤석열당선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화합이다. 싸움에 진 자는 무슨 이유라도 들고 나온다. 서로 다시 싸울 것인가.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정치싸움은 끝이 없다. 다만 정당하게 싸워야 한다. 이제 윤석열 정권의 시작이다. 새집 살림을 시작하면 도와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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