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는 22일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노조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바로잡기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위영일 삼성전자 서비스노조 지회장은 삼성 75년 무노조신화는 인권과 노동이 얼어붙은 동토 왕국의 신화이며, 이러한 수치스러운 신화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회에 앞서 삼성전자 개발사를 들린 자리에서 사측 관련자가 문화제에 참여하는 직원들을 징계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 권영국 변호사는 태안기름유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용산참사, 의료민영화의 배후에는 언제나 삼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은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 졌으나 수많은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면서, 오늘 문화제는 삼성 경영자 한 사람이 아닌 삼성의 탐욕과 불법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실제 주인공인 고 황유미씨의 부친 황상기씨는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공공기관이 재벌만을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삼성과 정부 중 누가 위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건희 회장은 ‘국민 여러분, 법좀 지켜라’라는 말을 하면서, 정작 삼성은 훔친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팔아 매출을 올리는 등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박근혜정부의 원격진료 추진 배후가 바로 삼성이라며, MB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다를 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용산참사 유족 전재승씨는 국민이 나서 권력과 돈에 눈이 멀어 주민을 쫓아낸 삼성을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으며, 성균관대 최종수 학생은 삼성이 성균관대재단의 주인으로 있으면서 강사가 섬성을 비난하자 해고를 통보하는가 하면 눈엣가시로 여기는 학생회 선거에도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민변 류하경 변호사는 삼성 이벙철·이건희·이재용 등 3대가 직원들을 ‘또 하나의 가족’이라 부르면서도 서로를 감시하도록 만들고 잠재적 배신자로 만드었다고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사전행사로 의료민영화 저지 100만인 서명, 삼성반도체 백혈병,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관련 서명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발족한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는 삼성 노동자 지원과 부패 및 비리 감시, 고발을 통해 삼성 바로잡기에 나선 범사회적 대책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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