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
■설날 연휴에 쓴 글
국민은 성군을 말하면 세종대왕을 꼽는다. 왜 세종을 꼽는가. 국민을 자신의 육신처럼 아꼈기 때문이다. 세종이 아니더라도 옛날의 성군은 날이 가물어 농사를 망치고 백성이 굶주리면 자신의 부덕을 탓하면서 비단옷 대신 삼베옷으로 갈아입고 짚신을 신었으며 쌀밥과 육식을 금했다. 바로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었다.
꼭 왕이 아니라 하더라도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다. 많이 알려진 일이지만 경주 최부자는 자신의 땅이 있는 곳에서는 밥을 굶는 사람이 없도록 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의 미덕이다. 어려운 시절 밥 동냥 다니는 어려운 사람들이 있었다. 밥이 없으면 보리쌀 한 보시기(작은 사발)라도 보태주는 것이 우리의 인심이었다.
아직 아침밥도 안 먹었다. 손주 놈들 오면 세배받고 떡국도 함께 먹을 것이다. 세뱃돈 줘야지. 얼마나 기다릴까. 나도 어릴 때 그랬다. 늙었지만 독자들께 세배 드린다. 올해 복 받으시라.
■동족 한 핏줄
동족이 좋다는 것은 한 핏줄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외국유학이 어려웠을 때 외국에서 동양인을 만나면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외롭고 그리웠기 때문이다.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정치다. 정치적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제대로 꾸려가자는 모임이 정당이다. 물론 정치적 의견은 다를 수가 있다 하더라도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목적은 같다.
대통령선거를 앞에 두고 열리는 각종 정치행사를 보면서 국민은 걱정이 태산 같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가기보다는 오히려 망치기 위해서 애들 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들 무슨 말을 하면 옳든 그르든 반대부터 한다. 그러다 보니 정치는 반대를 위해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다.
토론회도 그렇다. 쥐와 고양이가 토론하더라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무조건 반대다. 상식의 실종이다. 심지어 답안지 옆에 놓고 시험 보겠다는 후보가 생겼다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제정신 가진 사람인가. 정치의 최종 목표는 국민의 행복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민주당 지지라서가 아니라 터놓고 얘길 하자. 윤석열 후보는 토론에 자신 없는가. 토론 중 2분여 동안 말을 못하고 멍하니 서 있는 모습을 국민은 다 알고 있다. 차라리 ‘내가 말을 잘못하니 이해해 달라. 내가 자료를 좀 보고 할 테니 양해 부탁한다.’ 이러는 게 솔직하지 않은가. 정치도 솔직하면 득을 본다.
윤 후보의 참모라는 사람들은 정신 좀 차려라. 정직해라. 도무지 신뢰가 안 간다. 검사를 지냈다는 참모들이 하는 소리는 불신의 상징이다. 대구에서 탈당했다가 당선되면 다시 복당한다는 김재원의 정신 나간 반언(反言)은 대구시민을 바보로 아는가.
김건희 씨가 국민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내용 중에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얘기도 많다. ‘내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만 안 둔다.’, ‘기자에게 1억 정도 주면 되느냐?’ 등등. 녹취록을 근거로 한 그의 말을 종합하면 이 역시 제정신 가지고 못할 말이다.
이럴 때 남편 윤석열이 나서야 한다. 아내와 함께 공개석상에 나와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자초지종을 모두 털어놓는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결코, 손해만 보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정직이란 어느 경우에도 욕을 먹지 않는다. 적어도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이 아닌가. 그만한 배짱도 없단 말인가.
■무산된 토론. 누가 기피했는가.
이재명-윤석열 양자 토론이 무산됐다. 이유를 대라면 서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심판은 국민이다. 국민은 어떻게 심판할 것인가.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토론했다. 싸우지 않고 토론했다.
패할 싸움을 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해도, 지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 국민은 지금 윤석열이 토론을 기피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고 믿으며 그것은 사실이다. 국민은 비겁한 정치인을 가장 싫어한다. 방송에 보이는 윤석열을 보라. 민망하다. 얼굴은 정직하다. 윤석열은 심각히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행위의 선악은 결과가 결정한다. 두고 보라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그때는 후회해도 이미 늦어진다. 윤석열은 참모를 교체해라.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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