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그 동안 조경태 의원한테는 쓴 소리를 많이 했다. 듣는 사람들은 내가 노무현 후원회장을 했다는 이유로 저런 소리를 한다고 했을 것이다. 남들이야 뭐라고 해도 좋다. 내 생각에는 조경태란 국회의원이 정말 제 값을 못하고 있다는 딱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니다. 정치판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고 기자들도 그저 가십 거리나 제공하는 인물 정도로 취급하는데 자신은 대단한 듯 과대망상증에 빠진 것 같아 가엾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부산 같은 지역에서 3번이나 당선이 됐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조경태의원의 경우, 새누리가 무색할 정도의 발언과 행동을 보이고 있어 낙선하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치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고 그 사이에 행동이 말을 뒷받침 한다. 조경태 의원의 언행일치는 경이롭다. 법이 정해 준 국회의원이니 의원이라고 불러주는 것이다.
옛날에는 정상적이 아닌 상식밖에 행동을 하면 그냥 ‘미친놈’으로 간단히 처리했다. 헌데 요즘은 말도 ‘업그레이드’되서 그런지 표현도 재미를 더해서 변화한다.
예를 들면 ‘또라이’ ‘맛이 갔다’등이 있고 품격을 높여주는 것인지 ‘정신 줄 놨다’ 는 표현도 쓴다. 이 같은 말들의 의미는 모두 비슷비슷 하지만 한 마디로 줄이면 역시 ‘미친 놈’ 세 글자고 특히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조심 또 조심을 해야 한다.
조경태 의원이 알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니 삼국지를 읽지는 못했어도 들어는 봤을 것이다. 삼국지에는 후세 배신의 상징으로 전해지는 ‘위연’이란 장수가 나온다. 제갈공명의 총애를 받는 장수였으나 그가 죽자 배신을 한다. 그러나 이미 그의 배신을 예상한 제갈공명에 의해 ‘마대’에게 죽음을 맞는다. 배신의 종말은 이처럼 비참하다.
우리의 현대정치사에도 추악한 배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반독재 투쟁에 앞자리를 차지했던 사람들이 지금 따뜻한 아랫목에 편안하게 앉아 있다. 그래도 그들은 공개적 변절이었다.
문제는 밤과 낮이 다른 박쥐형 배신이다. 정치적 계산이라면 최하수의 계산이요. 출세전략이라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 계산도 좋고 출세도 좋지만 최소한 인간노릇은 해야 할 게 아닌가. 정치도 인간들이 하는 놀음이기 때문이다.
조경태의원, 매노(賣盧) 종북(從北)의 의미를 아는가
조의원이 ‘매노와 종북’을 입에 올리는 데 그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정확하게 가르쳐 주겠다. 정신 차리고 듣고 기억해서 3선 의원으로서 망신을 당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매노(賣盧)는 노무현을 판다는 의미다. 조의원은 노무현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팔아 장사를 한다는 비난인데 그런 사람 없다. 사람은 자신을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데 내가 아는 한 조의원이 賣盧(매노)의 전형이다. 앞으로 그런 짓 절대로 하지 말기 바란다.
문제가 되는 것은 종북(從北)이다. 종북을 입에 담은 조의원이 얼마나 엄청나고 경솔한 말을 했는지 아는가. 민주당사 앞에서 종북을 외쳐대는 늙은이들이나 다름이 없는 조의원이다.
종북(從北)의 종(從)은 따른다는 말이다. 북(北)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북한이다. 그러니까 북한을 따른다는 말인데 북한을 따르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바로 간첩이 되는 것이다. 요즘 간첩날조가 국가적 사건이 되고 간첩날조의 주인공인 국정원이 국민들 입에 회자되니 그게 부러운가. 부러워도 그렇지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
철부지 애들도 아니고 3선이나 한 야당의 최고위원이 똥인지 된장인지 분별도 못하고 같은 야당의 동료의원들을 종북 빨갱이로 못 박으니 그 말을 할 때는 이미 각오를 했겠지만 함부로 입 놀리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조경태 의원은 야당의원들 중에 종북의원이 누군지 명시해서 고발을 해야 하며 만약 고발을 안하면 ‘불고지죄’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이라고 아무 말이나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도덕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 입에서 나온다고 말이 아니다. 스스로 ‘노무현대통령’을 존경하고 친노라는 조의원이 이제 매노(賣盧)소리를 거침없이 한다면 그건 바로 배신의 대명사인 삼국지의 ‘위연’이나 무엇이 다르랴.
조경태 의원 정신 차려 듣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정치적 이득을 보려고 하는 매노(賣盧)세력과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에 동조하는 종북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 당의 화합을 위해 사과하든지 신당 발기인 명단에서 빠져라”
의원총회에서 김상희 의원한테 들은 꾸중이다. 기분이 어떤가.
조경태의 답이다. “나도 친노다. 노 전 대통령을 역사에 남겨야지, 분열이나 패권주의에 이용하면 안 된다. 종북 프레임에 갇혀서도 안 된다”
조경태 의원.
68년생이니 나보다 32년이나 아래네. 자식 벌 밖에 안 되네. 그래서 편한 말로 야단 좀 치겠네. 내 말을 뭐 그리 대수롭게 생각지 않겠지만 목구멍에 가시가 될 것이네. 최소한 3만 여명이 넘는 내 팔로우들은 모두 읽을 것이네. 하긴 읽지 않아도 다들 알지만.
그 동안 어려운 야당을 위해서 공헌한 기억이 있는가. 기회만 있으면 당을 분란으로 몰아넣는 발언을 했네. 당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을 던지고는 당당했네. 그게 소신이었나. 제 정신 가진 사람으로 아무도 인정할 수가 없었네. 야당만 아니라면 여당의원이라고 해도 조금도 손색없는 발언이었지. 특히 이번에 매노(賣盧) 종북(從北)발언에 이르러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네.
그걸 듣는 당원들이나 국민들도 자네를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좋아할 사람들이 누구라고 생각했나. 새누리 라고 생각되지는 않던가. 자네의 분별없는 망언에 가슴 아파 할 국민들이 얼굴이 떠오르지 않던가.
그 날 김상희 의원에게 꾸중 듣고 나서 무슨 생각이 들던가. 잠이 오던가. 영웅이라도 된 기분이던가. 다음 날 신문 방송에 크게 날거라는 생각에 잠이 안 오든가. 정치하는 인간들은 죽었다는 부고 빼놓고는 뭐라고 나와도 좋다고 한다지만 사람이라면 그건 아니네.
그 날, 이후 자네가 만난 기자들 표정은 어떻던가. 길에서 만나는 시민들의 자네를 보는 표정은 어떻던가. 괴상한 동물 보듯 하지 않던가.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올 리가 만무겠지. 지역구 사람들이 경태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는지는 몰라도 자만하지 말게나.
당대표가 되고 싶다고 했다지. 입이 열렸는데 무슨 소리는 못 하겠느냐만 저래야만 국회의원 되는 줄 아는 청소년이 나올까 걱정이네. 당대표 하고 싶으면 당을 만들게. 세상에는 비슷한 인간들이 있기 마련이니 찾아보게.
할 말은 아직 많이 있지만 더 하다가는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이만 줄이네. 국민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 주겠네.
“야당 그만두게”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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