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트TV는 지난 16일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팀과 성신여대 인근 '김 카페'에서 봉하막걸리 잔을 나누며 세번째 술술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팩트TV 취재팀>
[술술인터뷰]이이제이편-1화.이박사, 스타워즈 감독처럼 해보고 싶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술이 나에게 감사하기보다, 내가 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술술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술인터뷰 3탄의 출연자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알기 쉬운 족집게 역사이야기로 떳다 하면 1위를 하고 있는 ‘이이제이’ 팀입니다.
우선 소개를 하면 안동출신 작가 ‘이작가’, 온갖 지하세계와 유흥을 담당하고 있는 ‘세작’, 그리고 과거 관련 디테일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가방끈이 제일 길지만 연애가 제일 어렵다고 말하는 ‘이박사’ 이렇게 세분을 모셨다. 이이제이의 정식 명칭은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이나 편의상 ‘이이제이’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2012년 7월에 첫 방송을 시작하셨는데요.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셨는지요?
이 작가 : 사실은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대충 상위권은 가지 않을까 생각만 했었는데 팟캐스트 방송에서 1위하고, 팬카페 회원이 1만 명이 가까이 되는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이이제이가 이렇게 큰 호응을 받는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작가 : 당연히 저죠(웃음)
팬 카페 1만 명이면 대단한 인기인데요, 혹시 팬 분들과 자주 만나는 자리를 가지세요?
이 작가 : 저희는 굉장히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가족 같기도 하고, 항상 오시는 분들만 오시기 때문에 서로 익숙해져서요.
이 박사 : 스타워즈를 감독한 조지루카스 감독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싸인을 해달라고 하면, 싸인을 하면서 그 분들에게 영화는 어땠는지 물어보며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작가, 이 박사, 세작 이름만큼이나 이이제이 팀이 베일에 싸여있는 느낌입니다. 혹시 본인의 이름을 숨기는 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세작 : 처음에는 이 박사를 보호하려는 의도였어요. 이 작가야 수시로 자기 이름을 노출했고요, 저는 캐릭터상 아무것도 노출을 안 하면서 이제까지 왔습니다.
이 작가 : (이 박사는)학교에서 학생도 가르치면서 모교에서 연구원으로 있기 때문에 여기서 쌍욕하고 이러는게 부담이 돼서 처음에는 많이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 박사 : 학교가 워낙 보수적이다 보니 “저런 놈이 어떻게 연구를 하고 가르치겠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서 많이 조심을 했고, 앞으로도 조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가 포기 시켰죠(웃음)
세 분의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세작 : 세 명 다 38살 동갑입니다.
▲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 출연자인 이박사는 지난 16일 팩트TV 술술인터뷰에 출연해 엄숙주의를 타파하고 어깨에 힘을 뺀 것이 이이제이의 인기의 비결이 아니겠냐고 이야기 했다<사진-팩트TV 취재팀>
역사라고 하면 어려운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역사이야기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데요. 방금 이이제이 호응의 원동력이 이 작가님에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 외에는 어떤 부분이 주효했던 걸까요? 역사라고 하면 어려운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역사이야기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데요. 방금 이이제이 호응의 원동력이 이 작가님에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 외에는 어떤 부분이 주효했던 걸까요?
이 작가 : 처음에 정통사보다 야사를 위주로 방송했던 게 인기를 끌었던 것 같아요. 역사이야기는 책도 그렇고 대학교 강의를 들어봐도 따분하고 지루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고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나 상스러운 이야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하자고 했던 게 원동력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 박사 : 저희가 또 한 가지 생각했던 것이 엄숙주의를 타파하자는 것이었어요. 괜히 학자라는 가면을 쓰면 뭔가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학자는 연구한 걸 가지고 승부를 봐야지 왜 무게 잡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작가가 저에게 어깨에 힘 빼라고 항상 이야기를 해요. 그 부분이 사람들에게 굉장히 후련함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작가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방송에서 25만 원짜리 월세 방에 사신다고 하시던데, 요새 책이 잘 팔린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어떻게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는지요?
이 작가 : 제가 25만원에 산다고 다들 걱정을 하시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있는 집 자식입니다.
술술인터뷰에 출연해서 재력을 과시하시는 분은 처음이신데요?
이 작가 : 저는 내려가면 지역 유지 행세해요. 제가 초장기 방송에서 고향으로 끌려 내려갈지 모른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요, 지금은 아버지가 ‘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묵인을 해주세요. 지금은 25만원 짜리 방에 살고 있지만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이제이 하고 나서부터는 인기가 좀 생기고, 공중파나 라디오에도 나가게 되고,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이 박사 : 저희가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그 때 이 작가의 부모님이 오셨었어요. 저희도 몰랐었는데 구성애 소장님도 오셨던 거예요. 그래서 소장님을 잠깐 모셔서 이야기를 했는데, 내려가시면서 아버님의 손을 꼭 잡으시고는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한 마디에 훅 가신 거죠.(박수) 이 작가가 항상 자기 집은 장사꾼 집안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손익계산을 철저히 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손익계산 이전에 아들이 그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고 장사꾼이신 아버님이 한 번에 무너져 내리신거죠.
책을 쓰실 때, 이 작가와 이 박사님 두 분이 따로 어떤 자료를 보신다거나 하시는 게 있나요?
이 박사 : 이 작가가 1945년 전후한 역사를 굉장히 세세하게 많이 알아요. 저는 전근대 쪽을 아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 작가가 아는 것에 대해서 검증을 할 때, 보면 박사학위 받은 사람들이 시기질투를 할 정도로 많이 알고 있어요. 우리끼리 덕후는 못이긴 다는 말이 있는데 이 작가가 지금은 매니아 이상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은 책을 내고 있는데 모두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작가 : 이 박사 같은 경우 조선시대가 전문분야인데 가 아는 것만 하다 보니 저희가 그 쪽으로 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왜냐? 내가 독재자니까!(웃음) 중간 중간 연결하면서 조선시대 역사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팬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세작 : 제가 억울한 게 저는 80년대 이후면 괜찮은데 그 쪽으로 안가요. 이 작가가 “재미없어” 이러면서 딱 잘라요. 정말 자료도 많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