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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칼럼] 김건희의 ‘사과’
‘운명’이란 핑계 밖에 없다.
등록날짜 [ 2021년12월27일 12시18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든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등은 인간들이 많이도 입에 올리는 말이다. 비록 신자가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이것은 기도다. 신에게 소망을 기도하기 전이나 혹은 기도하면서 인간은 얼마나 이 소망을 가슴속으로 빌고 또 비는가. 신자뿐이 아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곤경에 빠지면 신을 찾는다. 얄팍한 이기주의와는 다른 나약한 인간의 솔직한 마음이다.
 
■사과가 면죄는 아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과오를 저지르는가. 과오는 저지른 다음에야 뉘우친다. 그러기에 남의 과오도 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역사는 그 때문에도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과오를 저지른 선조들을 알고 교훈으로 삼는다. 교훈은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더없이 나약한 생물이다.
 
요즘 대한민국은 말의 향연이다. 아, 저토록 훌륭한 말도 있었구나. 저토록 훌륭한 말씀도 하시는구나. 새삼스럽게 느끼면서도 마음이 아픈 것은 이른바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현란한 말과 행동이 너무나도 국민의 생각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다.
 
어떻게 말과 행동이 같을 수가 있겠느냐고 할 것이다. 맞다. 함께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냐. 그러기에 신은 인간에게 참회라는 지혜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어설픈 핑계라는 재주도 주셨다.
 
나는 민주당원이며 선거대책본부에 고문이다. 모두들 차기 집권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들어보면 대한민국은 지구 상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 쏟아내는 말들은 공약이란 이름으로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 국민도 그걸 다 안다. 정치가 그런 것이라는 일종의 체념 때문에 그냥 듣는다. 운명이라 여기고 그냥 넘기는가.
 
■가난한 국민이 유죄인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은 자유가 왜 필요한지 필요성을 모른다.”
 
누가 한 말인지는 다 알 것이다. 옳은 말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도자가 할 말은 아니다. 허나 이 말을 지도자가 했다. 그의 눈에는 자유의 의미도 모르는 수많은 국민이 보일 것이다.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무엇일까.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한 가지. 정치지도자는 말하기 전에 생각부터 해야 한다. 생각을 안 한다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할 것이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경험이란 산교육이다. 교육은 배우는 것이고 배우면 실천해야 한다. 나쁜 것은 버려야 한다.
 
노무현이라는 정치가를 만난 후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알게 된 것이다. 거짓말 안하고도 살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배가 고프면 자유 같은 건 개나 물어가라고 할지 모르나 꼭 그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자유란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난 후부터 누려야 할 천부의 권리였다. 바르게 살자고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 대통령 덕이다. 사람이 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상임고문을 한 것도 민주당선대위고문을 맡은 것도 모두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한 연유와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경험이라는 교훈
 
이재명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여·야의 대선후보가 될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 체험한 인생은 엄청 다르다. 이재명후보가 겪은 인생과 윤석율 후보가 겪은 인생은 쉬운 비유로 하늘과 땅의 차이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은 자유가 왜 필요한지 필요성을 모른다.”는 말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나는 이재명 후보와 대화하면서 가끔 그의 눈물을 느낀다. 흐르는 눈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말속에 흐르는 눈물을 보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소년공으로 노동하면서 가난과 배고픔을 겪었다. 불치에 상처도 입었다. 그가 겪은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은 바로 체험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자유를 모르는가. 몰라야 하는가. 지금까지의 그의 저항은 무엇인가. 자유를 갈망하는 그의 염원은 무엇인가.
 
윤석열 후보도 파란의 인생을 겪었다. 아홉 차례 고통스러운 시험 끝에 고시합격을 했다. 그리고 검사. 마침내 검찰총장이라는 영예의 자리에 앉았다. 오로지 법과 함께 살아 온 윤석열에게 법밖에 모른다는 비난도 있지만, 법을 잘 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검찰을 제외하고 무엇을 아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해석의 차이다. 물론 검찰왕국 건설 집념이라는 비난이 있지만, 사람마다 소신은 다르다. 다만 그가 검찰 이외에 어느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경험은 산교육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숨긴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그가 많이 한 말이 있다.
 
“믿습니까. 믿습니까. 믿습니까.”
 
무엇을 믿느냐고 목메게 외쳤는지 국민은 이제 다 안다. 그의 불법부정 혐의다. 그는 이번 사면에서 제외됐다.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국민이 태반이다. 대통령은 당연히 처신이 깨끗해야 하지만 후보도 같다. 지금 여·야의 대통령후보들도 여러 의혹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장동과 김건희. 우리나라 정치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혐의가 있으면 깨끗이 벗어야 한다. 소매치기 혐의자가 현장에서 잡혔을 때 옷을 홀라당 벗고 두 팔 벌린다면 끝난다. 혐의는 깨끗이 벗어버리면 된다. 그렇게 버티던 김건희가 사과했다. 무엇에 대해서 사과했는지 국민은 잘 알 것이다. 파장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예측불허다.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를 싸고도는 여러 혐의는 이제 이명박 후보가 하듯이 ‘믿습니까’를 아무리 외쳐도 소용이 없다. 한 점 국민의 의혹이 없도록 명명백백하게 조사를 받으면 된다. 말로는 숨기는 것 아무것도 없다면서 특검하자면 핑계를 댔다. 이래서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이런저런 혐의를 말끔히 털어내야 한다. 또한, 이재명 후보도 대장동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해야 한다.
 
만약에 이들이 조사를 받고 빠저나갈 수 없는 혐의가 발견된다면 그 때는 발버둥치기보다 그냥 ‘운명’으로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운명으로 돌리고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건희의 사과
 
윤석열은 훌륭한 검사 출신의 검찰총장이었다. 유명한 신정아 사건의 담당검사였다. 얼마나 독하게 조사를 했던지 신정아 수기를 보면 화장실에도 가지 못해 신문에다 소변을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김건희가 사과했다. 사과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진심이다. 윤석열은 아내의 공개사과를 알았을 것이다. 함께 의논했을 것이다. 같이 나와 사과를 해야 했다. 진실 이상으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없다. 이제 윤석열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정직밖에 없다. 국민이 믿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두고 맹서해도 국민이 믿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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