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국가정보원과 검찰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 파문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간첩으로 지적받은 유우성씨가 대중 앞에 나서 백번 천 번 이야기해도 자신은 간첩이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민주주의법학연구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등은 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 괴물을 어찌할까’라는 주제의 ‘국정원 및 검찰의 증거조작 사건 국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간첩사건 피의자 유우성씨는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면서 백번 이야기 하라면 백번 이야기 하고, 천 번 이야기 하라면 천 번 이야기 하겠지만 자신은 간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움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중국에 계신 아버지와 동생이 너무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재판이 끝나 가족들을 만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건 설명에 나선 민변 김용민 변호사는 간첩사건 증거조작으로 남재준 국정원장을 포함한 지휘보고라인 등 관련자 모두가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로 처벌 받아야 하며, 이는 집행유예 적용 없이 7년 이상 징역 또는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우성씨의 참고인 조사를 보면 검찰이 수사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벌써부터 꼬리 자르기 이야기가 나오는 등 사건의 은폐·축소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변 장경욱 변호사는 보수단체가 민변이 유씨의 변호를 맡은 것은 정말 간첩이기 때문이라고 공격하는 것에 프란치스코수도원에서 북한선교를 하고 계신 김권순 신부가 천주교인권위원회에 부탁을 하면서 민변이 변호를 맡게 된 것이라며, 이를 종북으로 모는 것은 교황마저 종북으로 공격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또 증거조작이 아닌 간첩조작이라고 강조한 뒤, 극우보수세력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완장을 차고 준동하고 있으며 언론들은 간첩을 조작했음에도 이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종북몰이 같은 유치한 짓을 하지 말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민변 양승봉 변호사는 오는 4월이면 선고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판에 열심히 임하겠다면서, 대신 정치권과 언론이 나서 간첩조작을 엄격하게 추궁하고 관련자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스타파 최승호PD는 이번 증거조작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며, 앞으로 다른 많은 일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국정원이 간첩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생존할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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