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이제이 출연자인 세작 씨는 지난 16일 팩트TV 술술연터뷰에 출연해 우리가 가진 외연확대의 한계를 깬다면 좌우의 구별 말고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술술인터뷰에 출연한 세작 씨의 모습<사진-팩트TV 취재팀>
[술술인터뷰]이이제이편-3화.세작, 새누리당 장사할 줄 아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술이 나에게 감사하기보다, 내가 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술술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술인터뷰 3탄의 출연자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알기 쉬운 족집게 역사이야기로 떳다 하면 1위를 하고 있는 ‘이이제이’ 팀입니다.
그 동안의 총선이나 대선 평가를 해오셨는데요, 4월 24일 있을 재·보궐선거의 관전평을 해주신다면?
이 작가 : 저희가 그런 평가를 해오면서 소위 말하는 ‘노빠방송’으로 찍혀버렸어요. 여기서 사실적으로 노빠는 이 박사 밖에 없거든요.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 노빠야” 이러면 “좋아 나 노빠야” 그러면서 행복한 거예요. 그런데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데 왜 나를 거기에다가 확 몰아붙이는지 모르겠어요. “왜 편 가르기를 하느냐“, ”야권이 분열되면 안 된다. 야권 중에서도 민주당이 분열되면 안된다“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데 ”너는 그래서 노빠다“ 이렇게 되버리는 거거든요.
이 박사 : 그리고 저는 참고로 말씀드리면 노무현 팬클럽에도 등록도 안 돼 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우리를 노빠 방송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저희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가 최종적으로 결정 된 다음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이야기 했지, 그 전 까지는 안철수다 문재인 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작가 : 저희가 방송에서 그 동안 김한길 씨를 많이 비판했었어요. 그건 그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왜 그렇게 선긋기를 하느냐는 비판이에요. 저희는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했을 때 한 번도 문재인에 대해, 안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요. 야권이 승리하기를 바랐고 우리는 기본적으로 반 한나라, 반 새누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배경에 대해서 평가를 해주신 다면요?
이 작가 : 이이제이 대선특집2를 들어보시면 아실 텐데 안 들어 보셨군요(웃음) 30년 전이나 25년 전이나 이번이나 선거결과는 똑같이 나왔습니다. 서울과 전라도를 빼고는 다 졌어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려고 노력을 했지만 못 깬 거죠. 이 지역프레임을 깨버려야 하는데 소위 말하는 경상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표를 많이 얻었음에도 진 것은 역시 이 프레임을 못 깨서 진거죠. 그런대도 우리를 싫어하는 분들은 친노 때문에 진거다 라고 이야기를 하니 자꾸 싸우게 되는 거죠.
세작 :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한나라당 애들이 공부를 많이 했어요. 여권의 선거 전략가들이 어디서 졌는지 포인트를 잡고 정말 자기 혁신을 많이 했어요. 대학생들을 포섭하고, 선거 방법을 바꾸고, 장사를 할 줄 아는 거죠.
이 작가 : 누가 반성해야 되는지 알아?
세작 : 정말 반성하셔야 합니다.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나왔을 당시 그 때 한나라당이 처음으로 대학생들을 모집해서 선거운동을 했어요. 그런데 이쪽에서는 보고만 있었어요. 가장 한심한건 시골에 있는 노인네 한 표와 서울 근교에서 자기가 배웠다고 하는 사람이 모두 동일한 한 표라는 겁니다. 선거전략을 짜면서 방식을 여기에도 맞출 필요가 있는데 민주당은 그걸 절대로 못해요.
이 박사 : 저는 굉장히 무서운 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저희 모집합니다’ 했을 때 모여드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이 작가 : 원래 진보가 보수 보다 세련됐다고 하거든요. 옛날에 ‘DJ와 춤을’ 같은 것도 좋았고, ‘노무현의 눈물’도 좋았어요. 팟캐스트도 지금은 보수 팟캐스트가 없잖아요. 재미가 없거든요. 있었는데 다 죽었어요.
세작 : ‘나는 저격수다’ 뭐 이런 걸 누가 들어?
이 작가 : 그게 센스가 없어서 그런 거지. 나보고 보수 팟캐스트 만들라고 하면 난 1등 할 수 있는데(웃음)
이 박사 : 젊은 사람들이진보의 편이겠거니 하는 것은 굉장히 안일한 생각이라는 거죠. 그들은 박정희 치하 아래서 고생하신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경제적 혜택을 입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거죠.
세작 : 또 하나는 지금 50대 중에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 일부는 박정희 정권 때가 자기의 황금기였거든요. 지금 50~60대 부모님들 세대의 현실은 애들은 말은 안통하고, 가진 건 아파트 하나 밖에 없어서 그거 팔면 끝이에요. 그래서 박근혜를 보면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았던 그 때의 자신을 보는 거죠. 본인이 생각에 자신이 그 때가 정말 아름다웠던 시절이거든요.
세 분 각자가 생각한 이이제이의 최종 목표는 어떤 모습일까요?
세작 : 제가 예전에 모 대학에 특강을 갔을 때 떤 대선 후보를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답변이 ‘그냥 뽑았어요’ 였어요. 저희가 이승만 특집을 했었는데 그걸 듣고 사람들이 이승만이 정말 그렇게 까지 나쁜 짓을 했냐고 물어봐요. 정말 학생들이 몰라요. 그 친구들이 좌우로 가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지만 모르는 것은 선배에게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들이 언젠가부터 자기들의 삶에 메몰 되서 신경을 안 쓰는데, 그러고서 애들이 모른다고 뭐라고 하는 건 안 되요.
이 작가 : 저는 방송이 제일 보람될 때가 팬들을 만났는데 이전 대선에서 젊은 친구들이 이명박을 뽑았었데요. 그런데 이이제이 듣고 이번에는 문재인을 뽑았다고 하는 거예요. 이런 반응이 올 때마다 ‘아 우리가 뭔가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정권교체나 이런 걸 떠나서 저는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길거리에 휴지 안 버리는 거 이것도 상식이잖아요? 친일파가 권력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고요. 저희가 옛날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통해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왔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람입니다.
이 박사 : 이 작가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으니까 저는 이이제이 방송 내부의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면, 아주 솔직하게 입신양명 하고 싶은 마음도 얼마는 있죠. 하지만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를 할 때 공중파에 나가거나 방송 순위가 문제가 아니다, 방송을 해보니 사람들이 몰라도 역사를 너무 모른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역사가 이제 선택과목이 된 마당에 근현대사 같은 경우에는 고3 수능시험에 들어가지 않는 사태도 생길태고, 그러면 우리는 상식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알리는 게 우리의 목적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기성세대가 자기 스스로 잘 했다는 자화자찬을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그 자화자찬으로 자신이 면책이 될 수는 있지만 그로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은 후세대에요. 이들은 역사도 모르고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기성세대들은 ‘니네가 못나서 그래’ ‘니네가 이런 생존경쟁에 못살아남아서 그래’ ‘니네가 이런 신자유주의에 못살아남아서 그래’ ‘니네 공부해’ ‘니네 서울대 못 갔으니까 바보야’라고 경쟁을 조장해요. 그게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는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해요. 저는 사실 굉장히 겁나요. 미래의 제 아이에게 과연 좋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 그게 굉장히 겁나서 솔직히 저는 이이제이라는 방송을 계속 하고있는 거거든요.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으면 한마디씩 해주세요.
세작 : 처음에는 되게 좋아서 했습니다. 방송 하는 것 자체도 재미있고. 저희는 처음에 10회 까지만 할 수 있어도 다행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참 가열 차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던 사람들도 일종의 사명감이 생긴 것 같아요. 솔직히 돈은 먹고사는 부분만 해결되면 되요. 사실 이거 가지고 돈 버는 거 보다 이 작가는 집에 가는 게 나아요. 이 박사도 바이올린 배운 애에요. 지금 저희가 하는 일이 누구에게 가치가 될 수 있다면 저희는 그 걸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실패하더라도 저희가 하는 거를 본 사람이 한 번 더 부딪히고, 또 부딪히고 하면 그 벽은 깨지겠죠. 그렇게 해서 대선에서 보여줬던 외연확대의 한계를 깰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윗세대 혹은 아랫세대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좌우의 구별 말고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오겠죠.
이 작가 : 이 세 명이 다 무명이었는데 지금까지 팬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희가 입소문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 입소문을 팬들이 해주신 거예요. 제가 농담으로 이이제이의 8할은 이 작가고 팬들은 1할이라고 이여기를 하는데, 이박사와 세작은 0.5할 씩(웃음) 겉으로는 1할 밖에 안되는 팬들이라고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많이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1위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계속 여러분들이랑 같이 가야하니까요. 팩트TV 술술인터뷰와 같은 이런 만남 뿐만 아니라 정모, 번개 이런데서 계속 만나서 늘 같이 하는 마음으로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박사 : 초반에 많이 긴장했는데 술이 몇 잔 들어가니까 재미있네요. 저희도 안티팬이 어쩔 수 없이 많은데, 이 중에 제가 소위 말하는 유리멘탈 이예요. 제가 이거 어떻해 이러면서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는데, 저는 이 이야기만은 하고 싶어요. “그렇게 많이 알면 니들이 하던가” “그렇게 자신 있으면 우리를 노빠라고 이야기 하건, 빨갱이라고 이야기 하건 니들이 해봐”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가 뭐 뜨려고 미친놈도 아니고 저희는 어떻게 건 조그마한 겨자씨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서 하니 거니까 많이 지켜봐주시면 좋겠고요, 저희 그렇게 나쁜 놈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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