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쉬파리떼’가 ‘프랑스어’냐구요. 천만에. 비린 생선 먹다가 흘리는 경우 잠시 후면 영락없이 모여드는 똥파리떼, 이걸 ‘쉬파리떼’라고 한다. 귀신처럼, 아니 사냥개처럼 잘도 냄새를 맡고 몰려든다. 개나 쉬파리나 모두 먹고 살기 위해서다. 왜 느닷없이 ‘쉬파리떼’ 인가. 인간 쉬파리들 욕 좀 하려는 것이다. 먹다 남은 썩은 생선토막에 쉬파리떼가 몰려드는 것이 징그럽기는 하지만 도리 없다. 그러나 인간 쉬파리떼가 몰려드는 꼴들을 보면 진짜 봐 줄 수가 없다. 먹을 게 아닌데도 덤벼드니 말이다. 노인네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점쟁이 따로 없다. 내가 점쟁이다”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앞일을 예견하고 그게 적중했을 때 하는 말이다. 그래서 경험은 좋은 스승이라고 한다. 지난 월요일 신당창당을 한다는 김한길·안철수의 깜짝 기자회견이 있었을 때 놀라는 사람들이 참 많았을 것이다. 몇 십 년 기자 밥 먹은 친구들도 깜깜 몰랐다니 보안은 철저하게 한 모양인데 발표를 들으면서 걱정되는 것은 쉬파리들이 어지간히 극성을 떨 것이라는 우려였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 데 이건 꼭 망하기를 바라는 야당이 신당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치는 판이니 왜 배가 아프지 않겠는가. 아마 설사를 몇 번 씩 한 인간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예언을 했다. 쉬파리들이 어지간히 달려들어 물어뜯으려고 할 것이니 조심해야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칼럼도 썼다. 이럴 때는 안 맞아 주었으면 좋을 텐데 적중했다. 새누리당은 불에 덴 것처럼 얼굴이 일그러졌다. 대변인의 논평은 악담저주 수준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6.4지방 선거가 깨진 쪽박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누가 알아주는지는 몰라도 중진차출이니 하고 떠들어 댄다. 거기에 더러운 발을 들이 미는 것이 바로 언론이다. 우선 물어뜯고 보자는 것이다.
천둥벌거숭이 ‘노랑 신문’
신문이라고 인정이나 받는지 모르지만 노랑색깔 신문이 있다. 색깔이 노래서 그 값을 하느라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19금의 소설을 실었다. ‘무슨 남자’라고 했더라. 화장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걸 쓴 작가는 돈은 좀 받았겠지만 작가로서는 종 쳤다. 신문이 팔린다고 질질 끄는 바람에 줄거리가 뭔지 알 수가 없다. 그냥 한 회에 한 번씩 포르노를 보는 셈이 됐다. 노랑신문을 언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난 아니다. 이게 언론이라면 화장실 변기통 속에 들어 있는 화장지가 성경이요 8만대장경이요 코란이다. 멍멍이가 싼 똥을 치우는 휴지로나 쓸까. 하기야 조·중·동이나 공중파나 종편이라는 것들도 같다. 이래서 대한민국은 쉬파리들의 낙원일 수밖에 없다. 기자가 되려는 지망생들은 꼭 한 번 읽어봐야 한다. 노랑신문의 기사다. (문화일보 3월3일자 조성진 기자) 기사를 이렇게 쓰면 쉬파리 소리 듣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MBC가 신뢰받는 언론이었을 때 보도국장을 한 박광온이 기사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야 신당, 사실상 친노배제 추진' '현실에 막힌 안, 새정치서 구정치 결합' '김당권, 안대권 구도로 가나' '야 단기적으로 유리…갈수록 약발 떨어질 것' 'NO 盧 이심전심… 온건파 창당과정 신주류 부상 가능성' '신당 중도-보수 색깔 강화' '5대5지분 나누기 충돌 불보듯' 창당하겠다는 발표가 있은 저녁에 나온 노랑신문 기사다. 이 기사를 쓴 조성진이란 기자는 귀신이다. 취재력이 완전히 소설가 수준이다. 아침 10부터 석간 마감까지 몇 시간동안 무슨 재주를 피웠는가. 귀신하고 통화했는가. "저는 상식적인 편집 감각과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균형 감각을 가졌다면 이런 제목, 이런 편집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편집을 한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고충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박광온 대변인의 참담한 심경고백이다. 정몽준과 노랑신문의 관계를 안다 해도 이게 기자란 인간이 써야 할 기사인가. 정몽준과의 특수 관계를 감안한다 해도 정도 문제다. 아무리 벗는 걸 좋아해도 최소한으로 가릴 곳은 가려야 사람이 아닌가. 하기야 개들에게 길에서 무슨 짓들이냐고 야단을 쳐봐야 알아들을 리가 만무다. 한국의 언론인들이 정론을 포기한지는 이미 오래다. 박정희 유신정권의 개가 되어 목줄에 훈장을 달고 거들먹거릴 때 이미 언론은 포기했다. 기자가 기사로 존경을 받는 것은 포기했다 치더라도 그래도 시장판의 양아치로 타락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전철에서 조중동을 들고 있는 인간을 보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것 같아서 피한다. 별난 성격 탓이 아니라 5·18을 폭도들의 난동이라고 보도한 조선일보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이제 조중동은 세계적 별종 명물이 됐다. 월급은 몇 푼 더 받는지 몰라도 같은 직종의 기자들이 자신들을 처다 보는 눈빛에서 ‘인간’이란 글자가 보이지 않음을 알 것이다. 조중동에서 밥 벌어먹는 나잇살 먹은 인간들을 안다. 쭈뼛대며 대화를 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허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돌아본다.
국민에게 백기투항한 김한길, 안철수
퇴로 없는 낭떠러지 길로 몰리던 김한길과 안철수의 선택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을 것이다. 김한길은 지도력의 한계와 직을 건다던 ‘특검’관철 실패, 예견되는 6.4지방선거 완패와 불명예 퇴진, 결국 마지막 던진 카드가 안철수와 손을 잡는 것이었다. 안철수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끈 떨어진 망건처럼 인기는 하락된다. 새 옷 입은 인사는 외면한다. 지지율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진다. 자기 돈밖에 쓸게 없다. 내부 갈등도 심해간다. 6.4선거를 무슨 수로 치른단 말인가. 갈 곳 없는 두 사나이가 만나 손을 잡았다. 그 옛날 김대중 대통령이 꼬마 민주당과 1대1로 합당하지 않았던가. 이판사판이다. 전광석화였다. 안철수는 윤여진에게도 비밀로 했다. 막가는 것이다. 그러나 대박이었다.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의총에서 보고를 할 때 박수까지 받지 않았던가. 아마 꿈도 꾸지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첩첩이다. 배 아파서 잠 못 자는 인간들이 많다. 사실 새누리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과 한 판 붙는 3파전이라면 선거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느긋했다. 헌데 이게 무슨 하늘의 저주냐. 아득했을 것이다. 창당이라는 선언이 있기 무섭게 여론이 요동을 친다. 새누리 내부가 멘붕이다. 박근혜대통령 지지가 60%라 해도 귀에는 하나도 안 들어온다. 초비상이다.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김진태는 ‘정미홍이 서울시장 출마하니 창당을 한다’는 얼빠진 소리를 하겠는가. 제 정신들이 아니다. 특히 그들의 고통은 바로 신당창당이 대의와 명분에 부합한다는 사실이다. 여론지지율도 뒤집혀 불과 하루 사이다. 여론조사가 수상하다. 원래 믿지 못하는 여론조사지만 2% 미만의 차이밖에 나지 않더니 급기야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뒤집혔다. 아마 황우여, 최경환의 입에서는 악 소리가 났을 것이다. 아니 김기춘도 혈압 많이 올랐을 것이다. 통합신당 43.8%, 새누리당 43.3%. 비록 0.5%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무섭게 상승하는 통합신당의 지지율을 보면 여론조사를 금지시키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생각은 옳다. 지금까지 새누리가 여론의 지지를 받은 것은 그들이 잘 해서가 아니다. 김한길이 이끄는 민주당이 하도 못 났으니까 지지해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헌데 이제 창당이라는 형식을 통해 야당이 통합을 하는 것이다. 얼마나 기다리던 소식인가. 지지율 급상승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렇다고 자만할 거 하나도 없다. 뭘 가지고 자만을 한단 말인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뻔히 알면서 특검하나 못했다. 거기다가 조경태, 김영환 같은 인간들의 해당행위에도 속수무책이다. 도무지 날라리 집안이다. 어디 그 뿐인가. 투지도 없다. 심심하면 청와대 앞에서 단식이나 하는 거. 이제 식량절약 그만해라. 창당을 한다고 선언하자 바로 예고했다. 새누리를 물론이고 조중동을 비롯해서 극우보수 세력들의 음해 책동이 극성을 떨 것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정확하게 맞았다. 조중동의 사설 제목 좀 보겠는가. <조선> (민주당과 합당하는 '안철수 새정치', 백기투항 아닌가) <동아> (야권연대도 모자라 민주당과 야합이 ‘안철수 새정치’냐) <중앙> (안철수 세력이 기존 민주당에 흡수되는 것) 잡아먹자고 작심을 했다. 거기다 가장 가관인 것은 노랑신문 조성진이 쓴 ‘친노배제’ 기사. 윤상현도 거들었다. 그렇게 되기를 정한수 떠놓고 빌어도 안 된다. 힘들게 한 알 한 알 잣 까서 한 입에 털어 넣는 바보짓을 이제 김한길도 안철수도 더는 못한다. 조경태, 김영환 주접떨다가는 국민한테 다리 부러진다는 거 그들도 다 안다. 이제 정당 창당은 거대한 물결이다. 국민의 지지와 함께 노도처럼 흘러가는 강물이다. 창당을 방해하는 세력들은 강물에 떠내려 갈 것이다. 조·중·동·종편 쓰레기들이 아무리 거품을 물어도 안 된다. 이유는 그들이 추악한 '쉬파리떼‘임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알면 전략은 휴지다. 당분간 ‘쉬파리떼’는 극성을 떨 것이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국민이 뿌리는 살충제로 단숨에 숨이 넘어 갈 것이다. ‘쓰레받기’에 담아 오물통에 버리면 끝이다. 그것이 ‘쉬파리떼’의 운명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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