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통일준비위원회 구상이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민주평통)와 통일부의 업무와 중복되며, 흡수통일에 대한 우려로 오히려 북한의 거부감만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는 존중하지만 의지 과시를 위해 옥상옥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이미 비슷한 헌법상의 기구고 민주평통이 있고, 대화창구이자 정책총괄부서로 통일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통일대박’ 발언처럼 이번에도 느닷없다면서, 통일준비위원회 구성으로 인해 그동안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에 노하우를 쌓아온 통일부가 무력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은 남북관계가 단번에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때가 아니라며, MB정부 이후 중단된 대화를 복원하고 5·24 조치를 해제하는 등 차근차근 현안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통일준비라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박 대통령이 말하는 ‘통일’이 어떤 방식의 통일인지도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선동적인 정치구호로 전락되어서는 안 된다며, 만약 북한의 급변사태나 흡수통일을 염두해 두고 통일준비위를 만드는 것이라면 오히려 북측의 거부감만 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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