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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애국은 국민만 하는 것이냐
개 좀 부끄러워하자.
등록날짜 [ 2021년08월24일 12시32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개가 부끄럽다는 말이 있다. 많고 많은 동물 중에 왜 개인가. 이유를 알지만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다. 다만 개가 부끄러운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면서도 인간이란 이름으로 개를 매도하는 인간이 부끄럽다. 어떤가. 개가 부끄러운 짓을 한 기억이 없는가. 부끄러워 말을 못 할 뿐이다.
 
개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애완견이다. 반려견이다 해서 웬만한 사람 팔자는 저리 가라다. 개를 자식처럼 품에 안고 노숙자 곁을 지나는 숙녀의 눈에 노숙자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왜 노숙자가 됐느냐고 물으면 저마다 사정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노숙자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만약에 노숙자 신세가 됐다면 어땠을까.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 팔자를 누가 알 수 있는가.
 
■사람 팔자 누가 아느냐
 
자유당 때 이름을 날리던 정치인이 있었다. 친구의 삼촌이었다. 그분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어서 누구라고 하면 다들 알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런 어느 날 청량리 근처에서 그분을 뵈었다. 낡은 창고에서 나오고 있었다. 초췌한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 옛날 당당하던 기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 팔자가 저런 것이구나.
 
후일담이다. 그분은 큰 부정과 관련되어 구속되었고 패가망신을 했으며 가족들도 풍비박산이 났다. 더욱 기막힌 것은 그가 복역 후 출감했을 때 갈 곳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국민을 위한다는 공약으로 국회의원이 되었던 사람의 말로가 너무 처참하지 않은가. 문득 생각했다. 지금 현역 의원 300명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의원들의 미담가화(美談佳話)는 없느냐.
 
부정과 연루되어 감옥에 있는 전직 의원은 없는가. 전직 대통령도 구속되어 있는데 국회의원을 거론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더욱 각광(?)을 받는 것은 그들의 행위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못된 짓과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런가. 직접 대답해 보라. 부동산 관련 불법행위와 연루된 국민의힘 의원이 12명이라고 보도됐다. 열린민주당이 1명이다. 과연 이들뿐일까. 스스로들 생각해 보라.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곤욕을 치렀다. 화재 속에서 몸부림치며 숨졌을 소방관을 대신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 아픔은 함께해야 인간이다. 더구나 도지사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 사정이라는 것은 이른바 ‘먹방’이라고 하는 떡볶이를 잡숫는 것이었다. 홍보용 영상을 찍고 있었다는데 난 믿지 않는다. 설마 이재명이 그럴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들의 비난이 무성하다. 왜일까. 이른바 공직자라는 사람들의 일상을 국민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매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던가. 이재명 지사가 사과했다. 과연 이걸 사과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경기도민은 ‘아아 과연 우리 지사님’ 하면서 감동했을까. 아니면 우리가 개를 보면서 하는 험한 소리를 했을까.
 
사람을 평가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것은 그가 걸어 온 길이다. 이재명을 평가할 때도 같다. 그의 전과와 음주운전, 형수욕설은 바늘과 실처럼 함께 다닌다.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해도 도리가 없다. 우리 국민들은 자랑스럽지 않은 대통령을 뽑았고 가슴 속 후회로 삼고 살 것이다.
 
■목줄 풀어놓은 개
 
아침 방송이다. 목줄 풀려있던 개가 어린이를 물었다. 어린이는 평생 상처를 안고 살 게 됐다. 개는 어떤 처벌을 받을까. 안락사를 시킬까. 목줄을 풀었던 주인은 무슨 처벌을 받지? 벌금이나 내겠지. 만약에 개가 어린이의 목이라도 물어 사망했다면 이건 살인이다.
 
법을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이다. 53%의 국민이 이른바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한다. 여론조사 관련 종사자들의 편향성을 지적한 보도를 봤다. 그 보도 얘기는 안 하겠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말라.
 
화재 외면하고 떡볶이 먹방 촬영에 몰두했던 이재명이 결국 사과를 했고 국민의 소리가 무섭다는 것이 증명됐다. 공직자들이 계속해서 국민들의 소리를 무서워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언론노조가 냉정해 주기 바란다. 과연 국회를 통과한 언론중재법이 언론의 재갈을 물리기 위해 만든 법인가. 재갈을 물릴 것이라고 보는가.
 
세상사 우려는 항상 있는 것이다. 독사에게 물릴까 겁나서 농사 못 짓는가. 언론에 재갈 물린다는 호들갑은 한국의 용감한 언론노조답지 않다.
 
즉시 반대를 접어야 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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