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25일 민주노총 조합원 3만여 명은 서울 시청광장에서 ‘2·25국민총파업’ 집회를 열고 이대로는 못살겠다며 민생을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3만 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박근혜정권에게 국정원 등 국 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특검 도입 및 책임자 처벌, 시간제 일자리 확대 중단과 비정규직 철폐, 장애인 등급제 폐지, KTX·의료·가스 민영화 중단,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 전교조 설립취소 철회 및 전공노 탄압 중단, 노조에 대한 소배·가압류 철회 등 25대 요구안의 실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총파업 집회는 서울 시청광장에 이어 3시 광주역, 4시 부산역, 대구 반월당네거리, 서대전 시민공원, 제주시청, 청주 상당공원, 전주 코아백화점, 순천 연향동 대형약국, 울산 태화강역,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국민파업대회가 개최되며, 5시 30분에는 천안터미널 앞 등 11곳에서도 진행됐다.
연대발언에 나선 스티브 코튼 국제운수노련 사무총장은 “민영화 저지를 위해 파업에 나선 철도 노동자들에게 인사를 한다”며 철도노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운수노조에 대한 파업권, 단체교섭권 박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운수노련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제연대를 통해 맞서 싸우자“고 말했다.
철도노조가 코레일의 성실교섭 및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일일 파업에 나선 가운데, 최근 구속에서 풀려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파업으로 구속될 당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등을 두드리며 “가는 곳은 몸이 갇힌 작은 감옥이지만, 노동자가 탄압 받는 우리 사회는 더 큰 감옥이다. 어서 빨리 다녀와서 더 큰 감옥을 깨부수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면서, 잘 다녀왔다며 이제 끝까지 힘을 모아 싸워나가자고 목청을 높였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영호 전국농민회 의장, 조덕휘 전국빈민연합 공동의장 등 노동자, 농민, 철거민, 빈민을 대표해 나선 이들은 대회 개회사를 통해 “박근혜정권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지만 지난 1년은 민주주의와 민생파괴로 점철된 나날이었다”며 “공안탄압이라는 유신독재 부활을 통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어 노동자, 농민, 빈민, 상인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유지현 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은 “박근혜정부가 원격진료와 영리자회사 설립 등 의료민영화 정책을 민영화가 아니라고 속이고 있다면서, 민영화저지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만큼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나서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익 전국철도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임금과 현안 해결을 위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코레일은 오히려 박근혜정부의 경영정상화 대책에 따른 단협 개악만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날 일일 경고파업에 이어 민영화 저지가 승리할 때 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우 국민연금지부장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노령연금을 2배 인상해 모든 노인이 20만원씩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선되자 곧바로 말을 바꿔 70%의 노인들에게만 차별적으로 주겠다고 한다”며 “그것도 모자라 국민연급 가입기간이 길면 길수록 손해가 되는 짝퉁 기초연금 도입에 나섰다”면서, ‘국민연금지부 조합원들은 보편적 국민연금 사수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를 마친 을지로입구역를 지나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이어간 뒤,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을지로1가 사거리에 차벽을 설치하고 병력을 동원해 이를 막아섰다.
노조원들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행진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으나 경찰은 민주노총 깃발을 뺏는가 하면 항의 하는 사람들에게 캡사이신을 발사하고 물대포를 준비하는 등 강경대처에 나서 비난을 샀다.
집회참가자들은 결국 6시 40분이 넘어서자 국민촛불 참가를 위해 행진을 포기한 채 시청광장으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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