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 사형수 관련 드라마를 쓰기 위해 교도소에 가 봤다. 안내를 받아 가 본 사형집행 장소는 시골에 면사무소 비슷했다. 안내 교도관에게는 영 미안했지만 그는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셨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라는 책을 보신 분들은 사형장 분위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사형집행일에 교도관이 면회 왔다며 사형수를 형장으로 안내한다. 형장은 교도소 안 길에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교도관이 사형수를 왼쪽으로 슬쩍 밀면 사형수는 그냥 털썩 주저앉는다고 한다.
거의 60년 전 기억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사형장은 사무실 같다. 사형집행일에 이런저런 죄명을 알려주고 신부님도 보고 의자에 앉힌다. 사형집행 교도관이 고리를 잡다 당기면 의자는 밑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렇게 한 인생이 사라지게 되어 있다.
■ 사형집행관
교도소에 다녀온 후 느낀 게 참 많았다. 정말 죄는 짓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가 5.16 후라 정치폭력배들이 사형 언도를 많이 받았다. 그들의 마지막 장면도 얘기 들었다. 폭력계의 황제로 행세하던 그들이 <넥타이공장> 신세를 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느 누가 죄를 짓고 싶어 지으랴만 지금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죄는 짓지 않아도 되는데 죄를 범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기들 나름대로 할 말이 있겠지만 법이라는 규범이 그들을 단죄한다. 법이 전능이냐고 묻는다. 법은 전능이 아니다. 없는 죄를 뒤집어쓰고 생을 마친 억울한 사람들이 많다. 지금 그들은 민주투사라고 추앙을 받지만 떠난 인생을 다시 불러올 수는 없다.
■ 국민의 심판은 무엇인가
국민의 심판이란 말을 참 많이 듣는다. 입장 곤란하면 국민 파는 것은 아닌가. 국민 심판 파는 사람들이 바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정치인들이다. 심판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어지럽다.
생각해 봐라.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착하냐. 얼마나 불쌍하냐. 그토록 착하고 불쌍한 국민들을 학대하는 것이 누군가. 바로 정치인들이다. 국민을 중심에 놓고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 속을 썩이고 고통을 줄 수 있는 용기는 절대로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을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판단되지 않는다면 정치할 생각 그만둬야 한다. 길가는 국민 어느 누구를 붙들고 물어보라. 정치 잘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가.
내가 쓴 책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어떤 검사 님은 여러 권을 구입해 나눠 보시겠다고 했다. 검사와 언론인 욕도 많이 하는데 언론인 친구들도 많이 산다.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
이재명 지사 비난이 과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름대로 판단이 있다. 나중에 깊은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방법이 다를 뿐이지 왜 그에게 애국심이 없겠는가. 판단은 저마다 다를 수가 있는 것이다.
내가 눈을 감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요즘 많은 생각을 한다. 문득 교도소 사형장 견학을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말 나쁜 짓 하지 않고 살다가 죽고 싶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영상제보 받습니다]
진실언론 팩트TV가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뉴스 가치나 화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영상을 (facttvdesk@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