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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분노조절 장애
거짓말 인생
등록날짜 [ 2021년08월10일 11시08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남을 흉보기도 쉽고 욕하기도 쉽다. 흉보고 욕하는데 신바람도 난다. 요즘이 정치판 장터로는 대목이다. 사고팔고 구경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친구들 몇이 모여서 정치꾼들 흉을 신나게 보고 있었다. 정치에 대해서는 모두 일가견이 있고 한 가락 한다. 흠결도 족집게처럼 뽑아낸다. 그런데 문득 머리를 때리는 한 마디.
 
‘너는?’
 
이 한마디로 닫힌 입이 열리지 않는다. 넌 지금까지 뭘 하고 살았느냐.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다. 벼슬을 안 했다. 정치도 안 했다. 정말이냐. ‘노무현후원회장’은 뭐냐. ‘대선후보 언론멘토단 고문’은 뭐냐. 그건 정치가 아니고 도리짓고땡이냐. 그동안 쓴 그 많은 글 들은 뭐냐. 그건 정치가 아니고 낙서였느냐. 할 말이 없다.
 
■ 과거가 부끄럽다.
 
평생을 도둑으로 살았다 해도 그건 도둑에게 부끄러운 인생이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계기로 해서 도둑이 부끄러운 줄 알고 참회를 했다면 비록 과거는 부끄럽다 해도 새 인생이 된 것이다. 새사람이다.
 
평생을 글을 쓰고 살면서 사람처럼 살겠다고 애를 쓰는 친구들을 비웃으며 못된 글을 썼다.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 계기라는 것은 참으로 무섭다. 나도 그 계기라는 것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사람답게 살겠다고 결심을 했다.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내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보상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는 것이 글 쓰는 것뿐이다.
 
나더러 변했다고 한다. 변했는가. 내가 생각해도 변했다. 전 같으면 말도 못 꺼낼 소리를 당당하게 한다. 마음이 참으로 편하다. 이렇게 편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
 
■ 분노조절 장애.
 
고등학교 기율부장 시절 늘 말썽만 부리는 녀석이 있었다. 조회시간에 제대로 서지도 않고 말썽이다. 홧김에 뺨 한 대 때렸는데 아뿔사 이빨이 빠졌다. 아아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내게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가.
 
난 10여 년이 넘게 밤잠을 설치면서 글을 쓴다. 가슴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견디지 못하고 붓을 든다. 버릇이 됐다. 이것도 ‘분노조절 장애’라고 하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지사 얘길 하니까 또 이 지사냐 하겠지만 그의 행동을 보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말버릇도 고약하다. 나이 가리지 않고 반말이라는 소문이다. 몇 번 목격했고 방송에도 나왔다. 존대해서 뺨 맞지 않는다. 공손해서 세금 내는 거 아니다.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의 머슴 아닌가. 당장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 병원에 가서 ‘분노조절 장애’가 있으면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괜히 나처럼 성질부리다가 도민 이빨 뽑으면 큰일 난다.
 
한국 정치와 ‘네거티브’는 4촌 지간쯤 되지 않을까. 이 지사가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공언을 했는데 얼마나 멋진 약속인가. 이 지사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고 ‘분노조절 장애’ 같은 몹쓸 병이 사라진다면 이 지사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이라도 세워야 할 것이다. 지켜볼 일이다.
 
■ 형수 욕설과 분노조절 장애
 
글을 쓸 때마다 빠트리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이다. 욕설과 관련된 좀 더 자세한 얘기를 하자. 사실 난 이 지사의 형수 욕설에 대해 구체적인 것을 몰랐다. 욕설의 내용도 자세히 몰랐다. 그러다가 진상을 알게 됐고 너무나 경악했다. 욕설 사건을 모를 때만 해도 난 이 지사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했다. 전에 쓴 적도 있지만 가수 이미자 씨가 성남서 노래를 할 때 이 지사가 초청을 해 함께 노래도 듣고 부인과 식사도 함께 했다. 참 좋았다.
 
형수 욕설이 화근이었다. 욕설 얘기를 듣고도 뭐 그냥 욕 몇 마디 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욕설의 전문을 듣게 됐다. 그다음에 내가 내린 결론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의 ‘분노조절 장애’는 이 지사의 형수 욕설 앞에만 오면 여지없이 폭발하는 것이다. 인내고 자제고 없다. 그다음부터 이재명이란 정치인의 이름은 내 정치인 사전에서 사라졌다.
 
아무리 분노를 누르며 조절을 하려고 해도 이 지사 욕설의 억양과 내용이 너무나 선명히 기억되었다. 해서는 안 될, 들어서는 안 될, 더구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행동으로는 이해도 용서도 안 된다.
 
나도 국민의 한 사람이니 국민의 이름으로 부탁한다. 이 지사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접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의 극소수만이 그의 욕설 사건을 안다.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다음의 결과는 너무나 분명하다. 어느 누구도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진정으로 참회하는 것이다. 국민이 모두 믿도록 반성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다시 국민에게 간청하는 것이다. 국민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치겠노라고.
 
진정이 느껴진다면,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다면 그를 위해 애를 쓸 것이다. 선택은 자신이 할 것이다. 국민이 기다린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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