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내 눈이 마지막 머문 곳’이라는 4번째 책을 냈습니다. 나름대로 거짓말 안 하고 쓴 글이라지만 그거야 읽으시는 분들이 판단하실 문제죠. 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옳은 소리 했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칭찬받자고 쓴 글은 아니지만 잘 썼다고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늙어 갈수록 꼭 어린애 같아져서 한심할 때가 많습니다. 화가 난다고 글을 통해 비판한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사과는 안 합니다. 소신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읽어보면서 좀 더 잘 쓸 걸 하지만 능력이 거기까지니 도리가 없습니다.

 

전에 책을 냈을 때는 아는 분들께 책을 증정했습니다. 제 정성이죠. 달라고 하신 것은 아니지만 공짜로 드리는 것입니다. 뭐 읽어보지도 않은 분들도 많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번에는 증정본이 없습니다.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은 책을 구입해서 보시겠다고 합니다. 꼭 증정해야 할 분은 제가 사서 드리려고요.

 

사무실에 가져다 놓은 책을 보시고 서명을 부탁하시며 책값을 주십니다. 도리가 아닌 줄 알지만 받습니다. 또 눈물이 납니다. 이번에 제 주머니 챙기려고 책 쓴 거 아닙니다. 몇 푼이 생기던 저는 아주 유익하게 쓸 생각을 합니다. 제가 정치할 사람도 아니니 제 선전할 일도 없습니다. 남이야 알아주던 말든 내가 목숨 바쳐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해서 쓸 것입니다. 아내와도 약속했습니다. 아내는 언젠 당신이 책 써서 돈 갖다 줬느냐 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저와 친한 분이 책을 50권이나 구입하시겠다고 합니다. 제가 불쌍해서 그러시는 거 잘 압니다. 86세 늙은이가 매일 새벽 2시면 일어나 글 쓰는 걸 잘 아시는 분입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도 아시고 이낙연 전 대표도 아십니다. 그 버릇을 고치려고 애를 쓰는데 2시만 되면 눈이 떠지니 도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죽을 것입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비판받는 정치인도 욕먹는 정치인도 많이 나옵니다. 정치야 잘못하니까 욕을 먹지만 욕먹은 정치인은 화가 날 겁니다. 지지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욕은 왜 하느냐고요. 그 말도 맞지만 제 마음이 그렇게 안 되는 걸 어쩝니까. 다만 내가 욕을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집니다. 정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 판단입니다.

 

정치하는 분들이 무슨 소리를 해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압니다. 국민은 압니다. 그 판단 아래 지지도 하고 반대로 합니다. 여기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발 나쁜 사람을 지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정치 못 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만이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요즘 비판하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그런 빤한 거짓말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건 국민을 완전히 쪼다(죄송)로 보는 거예요. 내가 그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정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못은 진심으로 사과하면 용서를 받습니다. 잘못 저지르지 않는 인간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입니까. 그걸 아니라고 우겨대니까 논리가 뒤틀리는 것입니다. 일관된 주장이 없습니다.

 

책 사달라고 하면서 객소리만 지껄이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사람들은 제가 뭘 좀 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기명이 지지하면 된다는 징크스도 있습니다. 책도 많이 팔릴 것입니다. 많이 팔려야 돈 생겨서 좋은 일에 씁니다. 제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선전 좀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책 팔아주시느라고 고생하시는 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죽어서라도 꼭 은혜 갚겠습니다.

 

책 좀 많이 팔아 주세요.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