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 용인 큰집에는 머슴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3명이나 있었다. 20만 평 가까운 선산과 농사를 짓는 논밭. 마름(관리인)과 소작인, 묘지기 등 관리할 인력이 참 많았다.
우리 집 머슴 자리는 인기가 좋았다. 이유는 대우가 좋았기 때문이다. 새경이라 불리는 연봉(年俸. 곡식)도 다른 집과는 비교도 안 됐다. 참봉댁(參奉. 조선시대 종9품)이라 불렸던 큰 집은 인근에서 유명했다. 선산의 조상 묘소는 ‘참봉댁 큰산소’라고 불리며 추석이나 한식 차례를 모실 때 전국에서 친척들이 엄청나게 모였다.
집안 자랑하느냐고 비웃지 말라. 자랑할 것도 없다. 다만 있는 행세 하지 않았고 인심이 후했다. 머슴을 뽑을 때는 지원자가 많았다. 총각 머슴은 장가까지 보냈다. 대통령은 수천만 명의 국민 상전을 모시는 상머슴이다. 자칫 잘못 뽑으면 그런 원수가 없다.
대통령이란 상머슴은 고르고 골라야 한다. 잘못 골라 고생을 한 악몽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때문에 국민 검증을 요구하는 것이다.
■검증은 철저할수록 좋다.
요즘 대통령 후보 검증이 큰 관심이다. 후보들은 독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국민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정치인들의 처신이 변변치 않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거의 없다. 후보들끼리 서로 이러쿵저러쿵 따지고 있는 걸 보면서 국민들은 웃을 것이다. ‘내가 검증을 해도 그것보다는 몇 배를 잘할 것이다.’ 맞다. 나도 후보들의 상호질문을 들으며 웃는다. 그게 무슨 검증인가. 사실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훨씬 더 심각한 일이다. 그래서 국민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후보들도 거의가 찬성을 하는 모양인데 한 후보가 별로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부자 몸조심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주인)이 궁금해하는 것이라면 머슴은 숨김없이 모두 보여줘야 한다.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것이다.
인정이나 사정에 끌려 변변치 않은 머슴을 두었다가 후회하는 경우를 봤다. 더구나 대통령이라는 머슴이야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특히 정직성 문제는 그냥 넘길 경우 땅을 치는 후회를 남길 것이 분명하다. 검증은 철저하게 할수록 좋을 것이다. 후보님들. 안 그런가요. 대답 한 번 해보십시오.
■후보의 거짓말. 사퇴해야 한다.
몇 번의 토론을 통해서 후보들의 거짓말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라고 펄펄 뛰지만 국민들은 안다. 딱 부러진 증거가 없다고 해도 다들 안다. 어물거리는 후보를 보면 대충 짐작을 한다. 그보다도 가장 중요한 증거는 후보의 걸어온 과거다. 증거가 남아있지 않다고 해도 기억이란 발자국은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검증을 당하는 후보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안다. 어딘가 어색하고 과장되어 있다. 억양도 자연스럽지 않다. 누구라고 지적하지 않아도 국민은 거의 알 것이다.
후보들끼리의 상호검증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후보와 아무 인연 없는 국민대표의 검증이 필요하다. 후보자들 모두가 찬성하면 못할 것이 없다. 반대한다면 그건 수상하다. 무엇이 겁나서 검증을 피하는가. 반드시 국민대표 검증이 필요하다.
반대하는 후보자는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래도 거부하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영상제보 받습니다]
진실언론 팩트TV가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