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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팔아버린 양심
속편하게 살 것 같으냐.
등록날짜 [ 2021년07월30일 15시22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희대의 도둑놈이 염라대왕 앞에 섰다.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마. 말해라.’
 
‘제 양심 좀 잡아가십시오.’
 
가장 소중하다는 양심을 잡아가라는 도둑의 소원은 무슨 이유일까. 도둑에게도 양심은 있는 것일까
 
‘양심이란 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딱 결정적인 순간에 대가리를 들고 나타납니다. 미치겠습니다.’
 
정치인 빼고 양심 때문에 고통받는 인간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쌀 훔치려고 쌀독을 열었더니 비어있다. 훔쳤던 쌀을 독에다 쏟아붓고 나온 도둑. 자식의 등록금을 날치기당한 사연을 듣고 되돌려 준 날치기범. 양심은 가슴속에 있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양심 부재를 한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들 속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양심은 아무리 밟아도 숨이 끊어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 그렇게도 미국 껌이 씹고 싶어 어머니 지갑에서 동전을 몰래 꺼냈던 내 전과는 이 나이가 되도 잊히지 않는다.
 
지지를 바꾼 한 후배가 술이 취해 찾아와서 하는 고백은 ‘양심을 팔았다’는 것이다. 한국 정치판에 양심이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양심을 팔았다는 것이다. 무슨 사연이 있구나.
 
양심이란 꼭 잊었으면 좋을 때 찾아와 괴롭히는 존재다. 그런 경우를 나 자신도 얼마나 많이 겪었는가. 그때는 양심이 원망스러웠다.
 
■양심적으로 썼는가.
 
글을 많이 쓴다. ‘당신처럼 늙어서 글 많이 쓰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러다가 책상에다 코 박고 죽어요.’ 누가 하는 말인지 알 것이다.
 
얼마 안 있어 칼럼을 묶은 4번째 책이 나온다. 자서전 같은 책이다. 다시 읽어봤다. 다행히 거짓말이 없다. 거짓말 안 하기로 어느 분과 약속했다. 책을 읽으면 기분 나쁜 사람도 있겠지만 도리가 없다. 내가 죽은 다음에 실컷 욕해라. 책을 읽으면서 더 솔직하게 글을 못 썼을까 후회했지만 늦었다.
 
혼자서 양심 찾아 뭘 하느냐고 자조도 해보지만, 양심은 소중하다. 대권후보의 토론회를 열심히 본다. 거짓말의 향연이다. 어떨까. 자기 말을 믿어 주리라고 생각하고 주절주절 떠들고 있는 것일까. 내 귀에는 대부분 거짓말로 들린다.
 
걸어 온 길을 보면 갈 길도 보인다. 무척 걱정이다. 대통령이 어떤 자리냐. 말 한마디로 세상이 뒤집힌다. 거짓말 한마디로 우리 인생은 폭망이다. 두 귀 똑바로 세우고 듣는다.
 
사람은 열 번 변한다고 한다. 과거에 잘못도 있고 거짓말도 하고 파렴치한 짓을 했으나 개과천선했으니 새사람으로 봐 달라는 것이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변한 것이 없다. 여전한 거짓말이다.
 
■철면피가 따로 없다.
 
사실 옛날 같았으면 형이나 형수에게 짐승 같은 욕설을 했다면 인간 취급 못 받았다. 불륜도 정도 문제다. 그런 사람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의 자리를 넘보다니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지만, 그는 당당하다.
 
친구들을 보면 거짓말 잘하는 놈이 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이놈은 하도 같은 거짓말을 써먹어서 거짓말을 재탕해 먹는다. 우리 정치 지도자라고 다를 것이 있는가. 지역감정은 이가 갈리지도 않는가. 입만 열면 지역 타령이다. 이젠 백제까지 나온다.
 
거짓말이 들통나면 안 그랬다고 한다. 생각 안 난다고 한다. 제멋 대로다. 당연히 알 수밖에 없는 측근의 비리가 터졌는데 모르는 인물이란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가. 거짓말도 한계가 있다. 언젠가 밑천 떨어질 것이다.
 
양심은 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는 거울이다.
 
제아무리 거짓말을 잘한다고 해도 모든 국민을 속일 수는 없다. 국민들이 정친 차리면 정치인들의 거짓말쯤은 당장 잡아낸다.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되려는 어리석은 인간은 없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인간은 때로 착각의 달인도 된다.
 
좋은 건지 나쁜 것인지는 몰라도 나는 정치인이 하는 말을 몇 마디만 들어도 거짓과 사실을 분간해 낸다. 오랜 세월을 훌륭한 정치인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하고 말하는 정치인은 무섭다는 말도 한다. 물론 겁내지 않는 정치인도 있다. 버린 자식이다.
 
국민은 후보자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과거에 무슨 못된 짓을 했는지 가정은 제대로 꾸려갔는지 성추문은 없는지 잘 봐야 한다.
 
아무리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도 무서운 사람은 있다. 국민이다. 그들은 국민이 든 촛불에 쫓겨 교도소로 향한 못된 정치인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다를 것 없다. 설마 나야 괜찮겠지 하는 요행은 버리는 것이 좋다. 맞아죽을 죄를 졌어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사는 길이다. 국민이 용서하면 정치를 하는 것이고 용서를 받지 못하면 정치 포기해라. 지지율 따위는 가랑잎처럼 허망한 것이다. 바람 한 번 불면 끝이다.
 
미우나 고우나 양심을 따라야 한다. 국민의 눈은 무섭다. 양심을 저버린 정치꾼을 국민은 귀신처럼 골라낸다. 빨리 양심을 되찾아야 한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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