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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짓말은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국민이 불쌍해 못 보겠다.
등록날짜 [ 2021년07월19일 12시16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나를 믿어주는 기자들이 몇 있다. 내가 믿는 기자도 있다. 나의 영양가를 얼마로 평가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얘길 듣는 표정을 보면 내 말을 믿고 안 믿고는 대충 짐작이 간다.
 
“솔직하게 얘기 좀 해 보게. 자네가 정치인들 취재할 때 그 사람 말을 얼마나 믿는가.”
 
“사람에 따라 다르죠.”
 
“다르다니”
 
“거짓말 상습범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아하. 기자들도 알기는 아는구나. 물론 속으로 하는 소리다. 하기야 그 어려운 언론고시에 합격해서 기자가 됐으니 어느 언론사의 기자라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똑똑하다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고 믿는다.
 
속을 다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때가 있다. 나는 이낙연 후보를 돕고 있는 작가라는 거 접어두고 기자도 정치인을 취재하는 직업의식을 접는다. 그야말로 인간의 모습으로 만난다고 할까.
 
그게 가능한가. 가능하다. 몇 마디 나누다 보면 진심이 나온다. 우리는 피차 인간이 아니던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비록 누구를 지지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옳은 것을 판단할 줄 아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헤어진 후 다시 직업의 현실세계로 돌아가면 다르겠지만, 함께 대화를 나누는 이 순간만은 참 좋다. 모두가 사람의 모습이다.
 
■국민이 불쌍하다.
 
내가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은 정치인이다. 기자가 만나는 사람도 대부분 정치인이다. 최소한 정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자연스럽게 정치판으로 대화가 옮겨간다.
 
“선생님. 전 아직 나이도 젊고 경험도 짧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습니다. 제 자식 놈이 지금 고등학생인데 알 거 다 알거든요. 저 애들이 지금 정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들으면서 정치를 얼마나 신뢰할까. 솔직히 걱정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기자가 먼저 한다. 내가 나서기가 그렇다.
 
“지금 정치인 중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사람이 있을 테고 그들이 한 행동과 말들을 애들이 다 기억하고 있는데 이다음에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당부의 말을 할 때 그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요.”
 
내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 내가 약속을 어겼는데 그걸 지금도 잊지 않고 있었다. 대통령이 한 거짓말을 국민이 모두 기억하고 있다면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다른 건 몰라도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세상없는 일이 있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편한 대로 국민이 모두 잊을 거라 생각하지만, 국민은 절대 잊지 않는다. 입만 열면 거짓말하던 대통령이 있었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지금도 날만 밝으면 거짓말의 향연이 펼쳐진다. 5년 전, 10년 전 거짓말도 다 들어난다. 진위와 상관없이 거짓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이다. 아니라고 기를 쓰고 부인하지만, 국민은 다 안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살기란 참 힘들다. 그러나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에 과거 거짓을 말했다면 아니라고 부인할 게 아니라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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