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특검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분신한 고 이남종씨의 49재 추모제가 시민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12월 31일 5시 30분경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한 이씨는 병송으로 이송됐으나 전신에 입은 3도 화상으로 15시간 만인 1일 오전 8시 30분경 숨을 거뒀다. 이후 경찰은 이씨의 분신이 채무비관에 따른 것이라고 서둘러 발표했으나, 그가 남긴 유서에 ‘박근혜 정부는 자유민주주의를 전복시킨 쿠데타 정권’이라며 ‘공포와 두려움을 가져갈 테니 일어나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왜곡·축소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인에 대한 묵상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한 이날 추도식에서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는 추도사(낭독 참여연대 박근영 사무처장)를 통해 “이남종 열사가 떠난지 49일이 지났지만 민주주의는 하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엄혹한 세상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아직 특검실시와 박근혜 퇴진도 이뤄내지 못했는데, 김용판 전 서울청장의 무죄판결 참사가 발생했고, 뒤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도 무죄판결이 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수사방해로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국가기관의 총체적 선거부정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권력으로 부터 독립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겨레신문발전연대 이요상 대표는 “민주당과 야당이 아직 특검을 밀어부치지 못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정치인들을 믿지 것이 아니라 영원한 집권연장을 획책하는 저들에게 이 나라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를 낭독한 한대련 장민규 의장은 이남종 열사가 남긴 마지막 유지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민중을 위한 자기 헌신이라면서 그래서 유서 마지막 줄에 남긴 두려움을 제가 가져갈테니 걱정 말고 일어나라는 말이 더욱 큰 울림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민중가요 그룹 ‘꽃다지’의 멤버였던 가수 류금신씨는 추모 공연을 펼쳤으며, 제주 세계 델픽대회에서 ‘숨비소리’로 금메달을 수상한 시인 김일영씨는 “고인에 대한 추모시를 낭독했다. 이어 민족춤패 ‘춤’의 추모공연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헌화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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