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소도둑을 잡았다. 도둑이 변명을 한다.
‘난 절대로 소도둑이 아니다. 집에 와 보니 내 고삐에 소가 매달려 왔더라.’
무슨 일에든지 핑계는 다 있다. 오죽하면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으랴. 최근에 큰 사건이 하나 터졌다. 민주당 의원 12명이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당으로부터 탈당권유를 받았다. 이들은 현역 의원이다. 그중에는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의원도 포함되어 있다. 당으로서는 이만저만 큰일이 아니다.
이 문제는 당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집권여당 의원 12명의 부동산투기 의혹이라니. 지금 LH 사태와 세종시 특공 논란으로 부동산투기라면 온 국민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심각한 문제다. 부동산투기에 대한 원망이 저주에 가깝다는 것을 당은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참패해 당이 초상집이고 대선은 이제 코앞에 다가왔다.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그야말로 엎어진 놈 잔등 밟는 격이다.
민주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아니 이 사건을 우습게 안다면 정치 그만두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민주당은 간판 뗄 각오가 되어 있는가.
■원인 제공자가 책임져라.
국민은 이 사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는가. 이해가 필요 없다. 그동안의 정치인들 행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국민이다. 국민이 질문한다.
‘당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적이 있는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생각한 그대로다. 모두 죄가 없다고 한다. 이런 세상에. 그럼 당이 죄 없는 국회의원을 때려잡는단 말인가.
억울한 심정은 이해한다 해도 마치 죄 없는 사람을 때려잡는다는 식으로 저항을 해서는 안 된다. 아무도 인정 못 한다. 원인 제공자가 누군가.
이럴 때 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좋다. 억울한 점이 있다. 그러나 원인 제공자는 나 자신이다.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나중에 당의 결정이 잘못됐으면 명예를 회복 시켜 줘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가. 아니 이런 정치인을 보면 국민은 또 다른 감동을 느낄 것이다.
왜 한국의 정치인은 이토록 통이 작은가. 그들도 국민 여론을 들었을 것이다. 여론은 이번 민주당의 결정을 쌍수로 환영한다. 심지어 민주당이 이제 국민의 여론을 제대로 수용하는 정당이 되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민주당은 진정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수용해야 할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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