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국정원 시국회의와 민주노총은 15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민 600명이 모인 가운데 32차 국민촛불집회를 이어갔다.
민주노총의 25일 총파업을 앞두고 열린 ‘멈춰라 민영화·연금개악, 힘내라 민주주의, 실시하라 관권부정선거 특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특검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민영화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집단·지역 이기주의가 만들어낸 도마뱀과 카멜레온 정권으로 규정한 뒤, 국민의 저항을 받으면 도마뱀 꼬리 자르듯 자른 뒤 모른 척 하고, 대선 전에는 공기업·의료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이 되자 얼굴을 바꿔 제일 먼저 이들의 민영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는 18일이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두려움을 모두 가져갈 테니 일어나라는 유언을 남기고 분신해 사망한 故 이남종씨의 49제가 되는 날이라며, 그가 내걸었던 ‘박근혜 퇴진’과 ‘특검 실시’ 구호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 전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국정원 시국회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김용판 전 서울청장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국정원 수사를 방해하고, 대선을 3일 앞둔 시점에서 허위 사실을 발표한 것, 또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사실은 변함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제 남은 것은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면서, 야권은 몸을 던져서라도 특검을 반드시 관철 해내야 하며, 특히 직을 걸고 관철해 내겠다던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특검 관철을 위해 직을 내놓을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박근용 협동사무처장은 새누리당이 이전에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더니, 이제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이제까지 실시한 11번의 특검 중 6번은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요구에 따라 재판 또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실시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검찰이 김용판 전 청장과 당시 서울청 지휘라인에 있었던 최현락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이병하 수사과장, 김병찬 수사2계장, 그리고 증거분석관 등 17명을 기소했다면, 이번 무죄판결의 결과는 아마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는 인혁당,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이 무죄로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도 검찰이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것은 그만큼 현 정부가 궁지에 몰렸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운수노조연맹 이상무 위원장은 정부가 낙하산으로 떨어트린 기관장들에게 A등급을 주고 성과급을 뿌리더니, 방만 경영의 책임은 노조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공공기관 정상화는 부채 발생의 원인을 찾아내고 책임자를 처벌한 뒤에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철도노조 이영익 위원장은 정치권과 사회적 합의에 따라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에 복귀했으나 박근혜 정부와 최연혜 사장은 사회적 합의를 외면하고 손배폭탄과 조합비 가압류, 대량해고, 비인간 적인 강제 전출과 일방적인 구조조정 등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정부가 수서발KTX에 이어 다른 철도노선을 완전히 분할 매각하는데 철도노조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영화 시도와 노조탄압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25일 1차 경고파업에 이어 제2의 총력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흘 뒤인 18일 이씨의 49제가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진행되고,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추모제가 열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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