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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억할 것을 잊으면 죄악이다.
안민석과 김의겸, 김어준
등록날짜 [ 2021년04월23일 10시14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판관 포청천의 애청자가 꽤 많은 것으로 안다. 날이 시퍼런 작두 아래 목을 늘이고 포청천의 말 한마디로 목이 떨어지는 영화 ‘판관 포청천’은 솔직히 끔찍하다. 포청천이란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돌리는 자들이 탐관오리라면 잘못된 생각일까.
 
목이 떨어질 때 체증이 가시는 통쾌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권력 없고 돈 없어 고통받는 약자들이다.

(이미지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잊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박정희 시절인 1975년 4월 9일, 인혁당 사건으로 8명이 죄 없이 억울하게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받고 18시간 만에 교수대에 오른 사법살인은 세계 사법사에 오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들에게 사형을 언도한 재판관들은 지금 살아 있느냐. 살았으면 공정한 재판을 했다고 기억하느냐.
 
부끄러움은 잊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수치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아마 빨리 잊는 것을 자랑으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의 언론 신뢰도
 
부끄러움을 하나 기억하자. 세계에서 소위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의 ‘언론 신뢰도’라는 것이 있다. 대한민국은 몇 등이나 될까. 부끄럽지만 꼴등으로 발표됐다. 그것도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Digital News Report 2020’ 참조)
 
군사독재 시절처럼 잡아다가 주리를 틀거나 공갈·협박하면 언론자유는 꿈도 못 꾸겠지만, 지금 그런 시절이라고 생각하는 국민과 언론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인가. 여기서 이유를 밝힌다고 창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이른바 기레기 언론은 이제 불공정 보도에 중독됐다. 기가 막힌 일이지만 현실이니 어쩌랴.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한국 언론의 신뢰도를 말하면 그들 자신도 창피하다고 인정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그러나 인정하면 뭐 하나. 그들 역시 공범이다. 알면서 도둑질하는 셈이다. 그나마 한겨레가 그래도 좀 나은 거 같더니 쓰레기통 속에선 깨끗하게 살 도리가 없는 모양이다. 요즘 김이택 대기자는 왜 글을 안 쓰나. 사정이 있겠지만 속이 상한다.
 
■안민석·김의겸, 박근혜·최순실, 김어준
 
안민석·김의겸 의원에게 더없이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만약 그들이 아니었으면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영원히 지하에 묻혔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어준의 방송이 아니었다면 이 같은 사실을 누가 세상에 알렸을까.
 
이들이 원수처럼 미운 인간도 있을 것이다. 사실 김어준의 아침 방송을 들으며 치를 떨었다. 박근혜·최순실에 대한 분노도 컸지만 고군분투하는 김어준에 대한 연민도 분노를 키웠다. 기자들은 뭘 하고 있느냐.
 
안민석 의원과 김의겸 기자(당시 한겨레신문 기자, 현 열린민주당 의원)의 목숨을 건 활동이 없었으면 역시 천벌을 받을 그들의 죄는 비켜 갔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을 잊는 국민은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보선에서 누가 당선됐는가
 
나는 상식을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다. 오세훈과 박형준의 당선을 보면서 선거라는 제도가 정말 국민을 미치게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통령을 만나 이명박·박근혜의 사면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들의 뻔뻔함을 보면서 정신이 멀쩡한 것도 인간 학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놈은 별놈이겠냐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 지금 세상을 보면서 정상이라고 여기는 국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알고도 침묵하는 언론의 죄다.
 
김의겸 의원이 언론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를 믿는다. 지금 국회에 언론계 출신 의원들이 얼마나 많은가. 정의구현을 사명으로 여기는 기자 출신들께서 한 일이 무엇인가. 묻고 싶다.
 
제발 부탁한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론개혁은 반드시 성공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 것은 죄다. 그런 죄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훌륭한 기자 출신 의원들이 많다. 대변인은 거의 기자 출신이다.
 
■좋은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주자.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놈의 세상 오래 살아본들 뭘 하겠느냐는 자포자기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요즘 들어 좋아질 가망 없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더욱 무겁다.
 
어지간한 도둑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죄를 저지르는 탐욕의 화신 같은 고위공직자를 보면서 과연 이 나라에 희망이 있는지 비관하게 된다.
 
잊지 말자. 억지로라도 기억하자. 포청천의 개작두에 목이 떨어지는 야만의 처형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는 세상을 추방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겪은 부끄러운 세상을 기억해야 한다. 수치를 잊는 건 결코 자랑이 아니지 않는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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