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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개들아, 미안하고 부럽구나
인간 부러워하지 마라.
등록날짜 [ 2021년04월21일 11시06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아내여 미안하다’ 이런 제목의 연속극이 있었다. 내용이야 해당하는 사내들이 많아서 줄이기로 하고 나는 개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동물농장’과 ‘동물의 세계’는 즐겨보는 TV프로다. 재미도 있고 배울 점도 많다. TV를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이미 세상은 떠났지만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암흑 시절, 그 친구가 입에 달고 다닌 말은 ‘개자식’과 ‘개새X’였다. 어느 시절에나 보통 의미의 ‘개새X’는 있었다. 지금 이 친구가 살아있다면 역시 ‘개새X’는 단골 메뉴가 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 개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무섭게 항의하는 개소리를 들을 것이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길래 말끝마나 개새X입니까. 국회 구경이나 하고 하는 말인가’
 
할 말이 없다. 지금 자신이 기르던 애완견이 죽는다면 함께 죽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를 죽도록 사랑하고 기르는 인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어도 말끝마다 ‘개새X’는 이율배반이 될 것이다.
 
옛날에 할머니들이 귀여운 손주들을 내 새끼. 우리 새끼 하던 것이나 지금도 귀여운 손주는 우리 강아지라고 부른다. 같은 의미일까. 그러나 정말 ‘개새X’라고 욕을 하는 국민의 생각과 같은 진짜 개새X들은 세상에는 널려 있다. 개들도 그렇게 알고 양해를 부탁한다.

(자료사진 - 신혁 기자)

 
■좋은 놈이냐. 못된 몸이냐
 
제 눈에 안경이라고 한다. 유식하게 말하면 가치판단의 기준은 자기라는 것이다. 자기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을 도리가 없지 않은가. 문제는 결과가 결정을 하는데 결과가 아무리 나쁘다 해도 좋은 인간인 경우가 있고 그와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런 걸 운명이라 하는가.
 
어쩌다가 (운명적일지도) 정치에 발을 담그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를 보며 한탄한다. 매사에 얼렁뚱땅 넘어가는 성질이 아니라서 때로는 몹시 화도 나고 피곤도 하다. 그렇다고 그냥 주저앉지도 못한다.
 
내 눈에 사람 같은 인간이 몇이나 보이는가. 손꼽아 보니 열 손가락이 많이 남는다. 인물이 없어서인가. 눈이 높아서인가. 물론 독선일 수도 있다.
 
■눈을 높이 뜨고 멀리 보자
 
경험은 스승이란 말을 많이 한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들이 살아 온 과거를 보면 정말 배울 것이 많다. 문단 얘기야 별로 관심이 없겠지만. 정치평론 하는 선배들도 훌륭한 분들이 많았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요즘 정치평론가라는 분들에게 물어봤다. 대답을 피한다.
 
흔히들 개가 부럽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출근길에 애완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본다. 개들도 생리현상은 도리가 없다. 개가 일을 보면서 주인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일을 본 후 개 주인은 휴지로 깨끗이 치운다. 나와 눈이 마주친 개는 꽁지를 살랑거리며 산책을 계속한다. 평화스러운 모습이다.
 
■내 가슴속 울리는 소리. ‘멍멍아. 네가 부럽구나’
 
세상일이 어찌 내 맘대로 될 수가 있으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그 어떠리.
우리도 그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의 ‘하여가’다. 내용만 보면 참으로 속 편하다. 그러나 이방원도 ‘하여가’를 쓸 때 심정은 몹시도 괴로웠을 것이다.
 
요즘 속 편한 국민이나 정치가가 얼마나 될까. TV를 시청하는 국민들은 몹시 고통스러울 것이다. 정치가도 마찬가지다. 난 정치가 잘되면 국민들 마음이 편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럴 때 꼬리를 살랑이며 주인에 이끌려(안내) 산책하는 이웃집 멍멍이가 부럽다는 생각이다. 이런 나 역시 정상이 아니다. 미안하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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