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지난 11일 정의당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방한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과 한국이 앙금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를 뛰어넘어 슬기롭게 교류한다면 발전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흉금을 터놓고 기탄없는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빨리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한 뒤, “서로가 기탄없는 의견을 나눈다면 오해 없이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정상회담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제1차 아베 내각 당시 담화 계승을 말했고, 제2차 내각에서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계승한다고 발언했다”면서, “담화 계승은 일본 국내 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세 나라와 관련된 것이며, 국제적인 맥락”이라고 답했다.
또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표현인 식민지 지배와 침략 지배를 아베 총리가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아베 총리가 이전에 ‘침략이 국제적으로 정의 내려진 바가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으나 침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했다”면서, “무라야마 담화에 있는 '침략'을 부정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에 관해,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각각의 주장에 명분이 있지만, 서로 줄다리기만 해서 결착이 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양자의 대화를 통해 주변국의 평화적 환경이 유지될 수 있는 방식으로 결착이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의 젊은이들이 전쟁과 과거의 역사를 모르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 뒤, “많은 생명들이 죽음을 맞이했던 과오가 두 번 다시 저질러지면 안된다”면서, “직접 경험하고 아는 세대들이 그 마음을 전하는 것이 필요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5년 발족했던 아시아여성기금에 대해, “위안부 생존자가 살아계신 동안에 보상과 명예회복을 해 드리고 싶다는 의미에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이런 일을 나에게 했으니 일본이 행위에 책임을 느끼고 국가로서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과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중이며,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이희호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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