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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때 부산, 그날 광주
그날의 감격이 다시 오길
등록날짜 [ 2021년03월22일 09시29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그때의 부산이 그립다
 
부산 조방(조선방직) 앞길은 넓었다. 그 넓은 길을 꽉 메운 물결. 시위대였다. 민주화를 외치는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부산시민 전부가 아닌가 할 정도의 시위대 물결. 전경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팽팽한 긴장감이 폭발 직전이다. 시위대와 전경의 거리가 좁아진다.
 
이윽고 전경이 최루탄을 무차별 발사했다. 그리고 시위대를 향해 몰려든다. 순간 시위대가 술렁대더니 무너지기 시작한다. 걷잡을 수 없었다. 시위대는 흩어졌다. 시위대가 사라진 그때 조방 앞 넓은 길 가운데 한 사나이가 혼자 우뚝 서 있었다. 그게 누구냐. 노무현이다.
 
아. 아. 노무현. 우뚝 선 조그만 체구. 그러나 바위처럼 크게 보였다. 숨어있던 시위대가 쏟아져 나와 노무현을 에워쌌다. 노무현을 보호하는 것이다. 몰려오던 전경의 물결이 멈췄다. 전경들이 후퇴했다.
 
후일담 한 토막. 시위가 끝나고 시위에 참여했던 민주인사들의 뒷얘기.
 
“쪽 팔려 못 살겠다. 명색이 야당 대표인 나를 보호하는 놈들은 하나도 없는데 노무현을 보호하려고 몰려드는 놈들은 버글버글. 솔직히 노무현이 부럽다.”
 
고백의 주인공은 이기택 당수였다.
 
■그날의 광주 경선대회
 
2002년 3월 16일. 광주는 술렁였다. 민주당 경선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승자 예측은 한화갑이다. 호남 중진이자 동교동의 핵심이다. 후보들의 연설 후 투표가 끝났다. 감표 중 한화갑 캠프의 분위기가 술렁인다. 이윽고 개표 결과 발표.
 
“1위 노무현”
 
와아!! 장내를 뒤엎는 함성. 내 머리는 공백이 되었다. 노무현·권양숙 부부가 무대에 올라 큰절을 올렸다. 그 옆에 엎드려 절하는 내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강처럼 흘렀다. 아아. 위대한 광주. 광주는 위대하다.
 
■그때가 다시 보고 싶다
 
어느 누가 민주주의를 싫어하랴.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누가 거부하랴. 군부독재와 탄핵으로 쫓겨난 두 명의 대통령을 겪은 우리가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것은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다. 기레기라 불리는 언론이 전하는 보도가 거짓말인 줄 아는 국민은 화가 난다. 저 거짓말들이 언론이라는 화장을 하고 국민을 속인다.
 
명색이 정당의 시장 후보라는 자들이 걸어 온 행적을 보면 이건 전문 사기꾼들보다 더욱 참혹하다. 도대체 국민을 뭐로 보기에 빤한 거짓말을 저렇게 늘어놓는단 말인가. 아이들 무상급식에 거부권 행사하겠다고 시장직을 사퇴했던 오늘의 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우긴다.
 
거짓말을 일일이 나열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인 후보를 어쩐단 말인가. 상대방 후보로부터 정신병자라는 평가를 받는 또 다른 야당 후보는 어쩌란 말인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거짓말을 백주 대낮에 해야 한단 말인가.
 
“이렇게 큰 입시부정은 처음이다.” 
 
미대 교수의 발언이다.
 
부산의 야당 후보 부인은 딸의 홍대 미대 입시 청탁을 했고 아들과 딸은 엘시티 특혜분양에 관련됐다. 언제까지 깔아뭉갤 건가. 정직해라. 제발 정직해라. 정직해서 벼락 맞은 인간 없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벽형준 부산시장 후보(사진출처 - 국민의힘)

 
■노무현에게 배워라
 
장인의 사상을 문제 삼는 이인제 후보를 정면에서 질타한 노무현.
 
“장인 사상 문제로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
 
이 한마디로 이인제는 사라졌다. 노무현의 강연을 듣던 여성 당원들은 눈물을 닦았다. 이인제를 질타하던 노무현 후보가 그리운 것은 오늘의 야당 정치인이 너무나 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용기가 없고 배짱이 없단 말이냐. 야당의 부산시장 후보에게 묻는 말이다.
 
부산의 자존심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오거돈이 잘못했고 박원순도 잘못했다. 그러나 지금 서울·부산은 위기다.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부산은 한때 광주와 더불어 민주화의 발원지로 가슴을 펴고 살았다. 지금 날마다 대서특필되는 야당 후보의 추악한 과거와 현재를 보면서 할 말이 없느냐.
 
현재는 기록되고, 역사로 영원히 존재한다. 부산의 민주주의 역사를 소상히 알고 있는 나로서는 어쩌다가 부산이 저런 사람을 야당 후보로 낼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지금 나는 조방 앞 대로에 앉아 전경과 대치하던 노무현을 생각한다. 부산시민들은 노무현이 그립지 않은가. 그립다면 행동해라.
 
이제 세상과 이별한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나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새삼스레 노무현이 그립다. 부산이여. 다시 일어나라. 노무현의 넋이 지켜보고 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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