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국정원 시국회의와 민주노총은 8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3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31차 국민촛불집회를 열고, 법원의 김용판 무죄선고는 ‘친박무죄, 반박유죄’를 증명한 것에 불과하다며 즉각 처벌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열린 ‘멈춰라! 임금삭감 임금체불, 중단하라! 노동탄압, 밝혀라! 관권부정선거’라는 주제의 집회에서 참여연대 박근영 협동사무처장은 김 전 청장이 경찰수사를 은폐·축소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무죄 판결의 이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은 수사결과 발표는 결코 ‘아쉽다’는 말로 끝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부는 권은희 수사과장 한 사람의 말 보다, 증언이 일치하고 있는 10여명의 경찰 진술이 더 믿을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내부고발사건을 전혀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이용대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정부가 정당한 노조 활동을 전부 다 불법으로 매도하고 벌금과 가압류라는 수단으로 탄압하고 있다면서, 25일 국민총파업으로 판사도 외면한 이 땅의 정의와 진실을 회복하고, 부정선거를 저지른 박근혜정권에 맞서 싸우자고 목청을 높였다.
이현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떳떳치 못하게 권력을 쟁취한 박근혜정권의 만행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박근혜정권과 전쟁을 선포한 노동자들이 25일 국민총파업에 앞장서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남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활동가는 수원에 위치한 모 대기업 반도체공장 노동자가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사망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에 있다면서 많은 시민과 누리꾼들이 상영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영화의 소재가 된 황유미 사건은 2007년 6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한 이후 4년 만에 불승인 결정이 내려졌으며, 이후 행정소송 재판에 넘겨져 4년만인 2012년 6월 승소했으나, 해당 대기업과 근로복지공단의 항소로 아직도 항소심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양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직위원은 회사에 근무한지 20년이 됐지만 노조라는 것을 처음 만들었고, 이런 집회 무대에 올라서본 적도 없다며 소감을 밝힌 뒤, 노조를 만들면서 회사가 어떤 짓을 할 지 몰라 두려워했지만 시민의 지지와 연대의 힘으로 버텨올 수 있었다면서 25일 총파업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국회의는 별다른 충돌 없이 오후 7시 20분경 이날 집회를 정리했으며, 민주노총은 25일 국민총파업에 앞서 대국민홍보를 위한 촛불집회를 15일에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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