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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의 고민, 악마 같은 인간들
사면이냐 용서냐 응징이냐
등록날짜 [ 2021년01월07일 14시16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노무현 대통령의 비보를 듣고 떠오르는 무수한 얼굴이 있었다. 이명박의 얼굴은 1순위. 검찰청 2층에서 웃고 있던 검찰 간부의 얼굴. 일일이 손으로 꼽을 수도 없다. 장례식장에 안 갔다. 나를 다스릴 자신이 없었다.
 
꿈속에서 칼을 간다. 한 맺힌 비수로 심장을 도려낸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참 모진 놈이다. 그토록 많은 인간을 죽였으니. 그럼 난 어떻게 살았는가.
 
깡패한테 엄청 맞은 적이 있다. 복수를 맹서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딱 만났다. 우리 패거리 앞에 걸린 것이다. 놈은 이미 절반은 죽었다. 무릎을 꿇었다. 아 저렇게 비는 방법도 있구나. 순간 내 가슴 한구석에 고개를 내미는 것이 있었다. 저런 인간 버리자. 그게 용서인지 뭔지는 모르나 그의 뺨 한 대 때리지 않았다. 며칠 후 그놈이 날 찾아왔다.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것으로 끝났다.
 
■무엇이 용서인가
 
남과 원수 맺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참 좋은 생각이다. 오래 살다 보니 별의 별 얘기가 다 들린다.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다. 나도 입에 욕을 달고 다닌다. 그러면서 가슴에 돌덩이처럼 무겁게 매달린 것이 있다. 나라의 장래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동족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것인가. 정치라는 게 비판은 도리가 없다 하더라도 한국의 정당처럼 무조건 욕을 하는 정치가 어디 있을까. 그 속에 나도 끼어 있다. 정치지도자란 사람에게 물었다.
 
‘칭찬하는 말 한마디 할 수 없겠소.’
 
‘선생님. 제 정치생명 끝나는 거 보고 싶으십니까.’
 
도리가 없을 것이다. 나처럼 걸리는 거 없는 사람도 비난만 하고 산다. 사실 칭찬할 것도 없다. 비수만 오고 간다. 부드러운 정치가 될 리 없다.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가. 3당 합당 회의에서 ‘이의 있습니다.’ 그 한 마디로 가시밭길을 걸은 노무현이다. 가만있으면 중간은 간다. 한국 정치인의 좌우명이다.

(사진출처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용서는 가장 큰 응징
 
박근혜·이명박 사면을 말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무척 시끄럽겠다는 것이었다. 난 앞으로 뭐라고 하지. 휘발유처럼 타올랐다. ‘대단해요. 어떻게 저런 말을 하죠. 손해가 뻔한데.’ 많이 들었던 말이다.
 
박근혜·이명박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는가. 악당을 용서하면 용서인가 응징인가. 너무 어려운가. 이해해 주는 국민은 있는가.
 
손해인 줄 알면서 소신으로 말을 하면 그건 용기다. 사면론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걸 알면서 한 발언은 비난만 받아야 하는가. 눈치만 보다가 배가 어디로 가는지 나 몰라라 하는 정치인들은 너무나 많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이럴 때는 가만있는 것이 상책이란다. 왜 정치를 하느냐면 대답이 없다. 그렇게 정치는 흘러가고 또 흘러갈 것이다. 용기는 어디로 갔는가. 용기가 아쉽다.
 
■이젠 돼지국밥이냐
 
이명박이 해장국을 먹으면서 홍보 방송의 모델이 됐다. 이번에는 돼지국밥이 등장했다. 윤석열이 운전기사와 돼지국밥 먹는 것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실려 화제다. 얼마나 서민적인가. 과연 그런가. 특종인가.
 
정치인들의 눈치 빠르기는 세계적이다. 지금 국민은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제대로 된 정치를 요구한다. 요구에 부응해야 잘하는 정치다. 알고 있는가. 악마가 신에게 물었다.
 
‘신이여. 왜 악마를 내버려 둡니까.’
 
‘악마 같은 인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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