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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거짓말 정치하기, 지겹지도 않은가
등록날짜 [ 2014년02월04일 10시35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기분이 나쁜가. 나빠야지. 기분조차 나쁘지 않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다. 형사가 도둑놈 잡아다 놓고 자꾸 도둑놈이라 하니까 기분 나쁘니 도둑놈 소리는 좀 빼라고 했다던가.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들도 그런 심정일까. 얘기가 처음부터 고약하게 시작됐으니 피차 감수하자. 정치와 거짓말의 촌수는 어떻게 될까. 사촌 쯤 될까. 천만에 말씀이다. 친형제다.
 
제목에 왜 ‘새누리당’만 들어갔느냐고 섭섭해 하지 말라. 민주당도 다를 것 없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다. 다만 새누리가 집권당이기 때문에 책임이 크고 거짓말 더 잘하니 국민의 매는 당연히 가혹하게 맞아야 할 것이다.
 
새누리는 냉정하게 한 번 생각해 보자. 대선공약 중에서 지킨 것이 몇 개나 되며 앞으로 지킬 생각이 있는 것이 몇 개나 되는가. 아니 지킬 자신이 있는 게 몇 개나 되는가. 지적할 필요도 없이 스스로도 참담해 질 것이다.
 
말은 해야 맛이고 약속을 지켜야 맛이다. 혹시 약속은 안 지키고 피해가는데 묘미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 약속은 지켜야 약속이다. 더구나 국민을 상대로 천금같이 약속한 대선공약은 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하늘이 두 쪽이 난다’해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쪽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 맷돌질을 해도 지키지 않으니 국민이 바보인지 천사인지 구분이 어렵다. 어떤가. 바보가 좋은가. 그러면 바보가 되어 주마. 그러나 바보도 화가 나면 무섭다는 것을 명심해 둬야 한다.
 
딱 한 가지 지적해 둘 것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니까 아직은 괜찮다고 희희낙락 할지 모르지만 잘 알 것이다. 응답률이 17%다. 물어보면 100명 중에 17명이 대답을 했다는 것이고 이중에서 지지율 50%라면 7.5명이 좋다는 대답을 했다는 것인데 사람을 나눌 수는 없으니 8명이라고 치자.
 
여론조사 하는 친구들 밥 굶어 죽는다고 펄펄 뛰겠지만 쥐나 개나 여론조사 한다고 설쳐대니 그 피해는 누가 보는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나이를 먹어서 늙은이 얘길 많이 듣는 편인데 이제 늙은이들은 20만원 준다던 대통령 공약은 욕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시들하다. 그런데도 늙은이들이의 투표는 일편단심이니 성춘향이 절개가 저리 가라다. 그래서 마음놓고 거짓말인가.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볼 일이다.
 
어떤 정치 지도자 말씀에 국민이 아무리 잘못해도 정치인은 국민을 원망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잘못 말씀하셨다. 국민도 잘못하면 욕먹어야 한다. 하는 것 별로 없고 세비만 축내는데 나왔다 하면 당선시켜 주는 선심은 무엇인가. 국회의장 하던 사람이 돈 봉투 돌려서 공천도 못 받았는데 이런 사람 나오면 또 뽑아 줄 것이다. 이러면서 무슨 입으로 정치인들 욕을 하는가. 어느 지방에서는 군수라는 자는 나와서 몇 달 지나면 쇠고랑 차고 다시 뽑으면 또 빵간 가고 아마 세계 기록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국민들 앞에서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한다고 땅땅 큰 소리 치더니 지금 뭐라고 지껄여 대는가. 막말 한다고 아우성이겠지만 그 입에다 물려 줄 것이 있다. 혹시 똥이냐고 기겁을 할 지 모르지만 아니다. 풍선이다. 뻥 터지는 풍선 말이다. 그렇게 판판이 속으면서도 지극정성 찍어주는 거 보면 국민들의 간과 쓸게는 있는지 없는지 답답하다. 국민들은 의원한테 돈 10원 받아도 벌금 벼락 맞는다. 헌데 명절 때 의사당 가보라. 비서관이란 자들은 카트 끌고 다니며 쏟아져 들어 온 선물 나르기에 기진맥진이다.
 
새누리와 민주당, 다른 것은 이름 뿐
 
새누리당의 생리는 어떤가. 즉흥적이다. 즉흥적이 아니라면 대선공약이라고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 저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수가 없다. 변명도 구질구질 하기 짝이 없다. 1년 앞도 내다 볼 줄 모른단 말인가. 유신잔당을 비서실장에다 앉치는 배짱은 또 무슨 국민 개무시인가.
 
국정원 대선개입 특검은 왜 못 받아들이는가. 당할 것은 당하고 넘어가야 한다. 뒷간 갔다가 그냥 나오면 얼마나 냄새가 오래 가는가. 국민에게 그 냄새 언제까지 맡으라는 것인가. 이미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새누리당 상투 꼭대기에 앉아 있는 것이다. 유신독재의 전 과정을 지켜 본 경험자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자신이 있는가. 있다고 할 것이다. 두고 보면 안다. 후회할 때는 이미 늦은 때다.
 
민주당의 김한길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는 지겨울 것이다. 하도 비판을 많이 해서다. 그의 과거는 말 하지 않겠다. 그러나 한 가지는 그냥 넘어 갈 수가 없다. 직을 건다던 약속이다. 특검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직을 건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어디다 팔아먹었느냐는 것이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암매장 됐다. 특검으로 대선 불법이 암매장된다면 다음에도 불법은 계속되는 것이다. 김한길의 거짓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야당이 하나로 뭉쳐 투쟁하면 특검을 못 받아낼 이유가 하나도 없다.
 
백년 해 먹을 것 같은 호남의원들 끼고 돌며 당을 망친 장본인이 바로 김한길 대표가 아닌가. 이제 호남도 물 건너갔다. 안철수에게 광주 뺏기면 민주당 숨 넘어 간다. 호남이 그렇게 만만한가. 어쩌다가 민주당이 저런 대표를 뽑아 당을 이 꼴로 만들었는지 뜻 있는 당원들이 땅을 친다. 조경태나 안영환 같은 자들을 보라. 더 설명하면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그만둔다.
 
지난 달 27일 망치부인이 민주당사 앞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을 피력했다. 틀린 말 있던가. 김한길은 그 내용을 아는가. 알면 당장 사퇴를 했을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뭐 하는 사람들인가. 아무리 초록이 동색이라 할지라도 귀는 뚫려 있을 것이다. 국민의 소리도 못 듣는가. 새로 임명된 당직자들의 몰골을 봐라. 국민이 믿고 지지하게 생겼는가.
 
당 대표한테 말 한마디 못하는 고위당직자. 이승만 대통령 때 내무장관 이익흥이 방귀 뀌는 대통령 보고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한 말은 아부아첨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설마 민주당 당직자 중에는 이익흥은 없겠지. 대포집 또는 호프집의 안주로 오른 민주당이나 김한길의 이름을 귀가 시리도록 들었을 것이다. 듣고도 못 들은 척 하는가. 면피용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이번 개혁안, 자신의 사퇴가 전제되지 않으면 모두가 헛소리다.
 
6.4 지방선거에서 박살나면 민주당도 김한길도 끝장이다. 난 전라도니까 궨찮다고 없는 수염 쓰다듬고 있는 의원들 계신가. 잘못 생각했다. 호남도 이제 옛날이 아니다. 옛날에는 호남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다. 지금 아무리 생각해 봐라. 누가 있는가. 황주홍이가 있는가. 웃자.
 
아직 시간은 있다. 새누리는 청와대가 채운 족쇄를 풀어라. 그래야 사람노릇 한다. 욕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밝은 대낮에는 아파트에 못 들어가는 의원들의 꼴이 뭔가.
 
민주당 의원들은 사람의 대접을 받으려면 김한길에게 물러나라고 충언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도 당도 김한길도 의원들도 모두 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꼴이 제대로 된다. 민주주의 부활이다.
 
코를 땅에 박고 머리를 조아리며 국민에게 한 약속이 무엇인가. 민주회복 하고 독재 거부하고 국민과의 약속 지키고 분골쇄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목숨까지는 달라는 소리 안한다. 한 가지. 약속만은 지키라는 것이다. 지키려는 노력이라도 하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상식의 정치를, 민주당 김한길은 약속지키는 정치 좀 하길 바란다.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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