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이어 천주교 수도회가 시국미사를 열고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사건으로 권력의 정당성을 잃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와 국정원 등 관련 국가기관의 특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8월 26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는 천주교 수도회 대표자들의 모임인 여자수도회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의 장상협의회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에서 시국미사를 가졌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신부 등 600여명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시국미사에서 강론에 나선 조현철 신부는 “범법 행위, 불의한 행위, 비윤리적 행위도 조직 내에서는 ‘지시’란 명목으로 정당화되고 일상적으로 수행된다”면서 “이런 현실을 타파하지 않고는, 국정원 대선 개입 같은 사건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업무 수행을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진, 기륭, 재능, 콜트콜텍, 삼성, 유성, 용산, 밀양, 강정, 삼척 등 여기저기서 소리 없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으며, 국익이라는 한마디에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빼앗겨버리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도인은 현실 가운데서 악을 폭로하는 빛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정원을 비롯한 국군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을 기대하며 기다렸으나, 그릇된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신성한 참정권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도 조직적이고 대대적인 관권 부정선거를 계속 한다면 민주주의의 뿌리인 투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면서, 박 대통령은 총체적 관권 부정선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부정선거의 핵심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와 함께 관련자들의 처벌,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미사 시작 20여분 뒤 한 남성이 고성을 지르며 방해를 시도하자 신도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미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또 보수성향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회원 30여명은 예수회센터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종북세력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야 말로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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