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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사람, 왜 거기 그렇게 서 있어
누가 자살을 생각하고 사는가
등록날짜 [ 2020년12월07일 09시50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겸손해라. 너도 죽는다.
 
어렸을 때 죽음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죽음은 점점 가까이 온다. 지금 늙어서 고개를 돌려보면 저만치서 죽음이란 놈이 웃으며 손짓을 한다. 어서 오라고. 고생하지 말고 어서 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들 죽고 싶으랴.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죽음의 소식들. 되도록 상갓집에는 가지 않는다. 기억이 슬퍼서다. 죽음도 여러 가지다. 그중에 가슴을 메이는 것이 자살이다. 흔히 자살이라 하지만 사실은 타살이다. 이해할 것이다.
 
내 경험이다.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속이 뒤집혔지만, 법이라는데 도리가 없다. 난생처음 검찰이라는 데를 갔다. 걸릴 것이 없고 죄지은 것도 없는데 무섭다. 더럽게 많이 묻는다. 별걸 다 묻는데 첫날 밤 얘기는 안 물어서 다행이다. 속이 뒤집힌다. 자살이라도 하고 싶다.
 
현직 대통령 후원회장이 이럴 진 데 다른 사람이야 오죽하랴. 며칠 전 한 젊은이가 자살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의 부실장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그가 당했을 일이 눈에 선하다.
 
입맛 까다로운 대표를 오래 모셨다. 합격점수다. 피의자로 소환되어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 저녁 먹고 온다고 했는데 죽음에 이르렀다. 오죽 괴로웠으면. 피의자를 그렇게 방치해도 상관없는가. 피의자가 죽어도 책임이 없느냐. 최근 1년 사이에 수사받던 피의자가 4명이나 세상을 등졌다. 조사받으러 가는 거냐. 염라대왕 면회 가는 거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 모습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사람이 할 짓인가
 
하루에 피죽 한 끼만 먹더라도 살게 해 달라는 게 인간이다. 사형수의 얘기를 쓴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에는 똥통에 거꾸로 매달려서라도 살 수만 있게 해달라고 애걸을 한다. 삶이란 그토록 소중한 것이다.
 
전쟁을 겪어 본 사람은 삶에 대한 애착이 더욱 깊다. 그런 삶인데 스스로 정리했다. 모두 사라졌다. 스스로 버렸다. 교분은 없었지만, 그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막내뻘밖에 되지 않는 젊은이가 검찰에서 무슨 일을 당했기에 목숨을 끊었는가. 용서가 안 된다. 자살의 원인을 제공한 자들을 어떻게 용서한단 말인가. 그들이 바로 정의를 수호하는 검찰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렇게 글을 썼다.
 
“이 사람. 왜 거기 그렇게 서 있어”

(사진 출처 - 팩트TV 2020년 국정감사 생중계 영상 캡처)

 
■나라를 쑥대밭 만든 검찰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마다 한 해의 아쉬움은 있다. 어떻게 그것을 다 말할 수 있는가. 그러나 최소한의 소망은 말 할 수 있다.
 
검찰개혁의 실밥은 뜯었다. 아무리 꽁꽁 꿰매 놨어도 안 된다. 순순히 응해야 한다. 아무리 비가 싫다고 해도 쏟아지는 폭우를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을 머리로 한 검찰 수뇌부는 이제 준비해야 한다. 무슨 준비를 하는가. 순리를 따를 준비다. 똑똑한 검사들이다. 지금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모른다면 스스로 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순리를 거스르고 망하지 않은 인간을 보지 못했다. 윤석열도 같다. 모든 검사가 윤석열과 같은 비극적 운명을 피했으면 한다. 이제 윤석열은 과거의 그가 아닌 그저 대권욕에 눈이 먼 정치꾼이 됐다.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버린 젊은이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 부탁한다. 누구든 목숨을 버린다는 생각은 버려라.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살면 희망이 있다. 저기서 손짓하는 희망이 보인다. 공수처법이 보인다. 검찰독재도 사라진다. 오매불망 기다려 온 국민이다.
 
하루에 죽고 싶은 생각이 수십 번씩 들어도 참고 견디자.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은 그냥 버리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찰에게 남기는 말이다.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라. 오명을 남기는 게 자랑이 아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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