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부지를 폐업발표 이전부터 제2청사로 사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지사는 그동안 제2청사가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에 “부지는 얼마든지 있다”며 강하게 부인해왔었다.
1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윤한홍 행정부지사가 진주의료원의 폐쇄를 발표하기 2주 전인 2월 중순경 의료시설의 공공청사 전환과 이에 따르는 법적 절차 검토를 관련 부서에 지시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부서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면 용도 전환이 가능하며 공공청사 변경 결정권은 도지사에게 있다는 검토의견과 함께 주민공람, 관계기관 협의, 도시계획위 심의 등 관련 절차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는 내용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지난 4월 4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진주의료원의 폐쇄는 적자누적과 강성노조로 인한 것이며, 제2청사가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에 “부지는 근처에도 얼마든지 많고 도유지도 있다”면서 “그 문제로 해서 덮어씌우려고 하는데 난 일일이 대답 안 하겠습니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18일 오전 논평을 내고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이 내년 지방선거 전에 자신의 선거공약인 서부청사 개청을 위한 것”이라며, 사실상 도지사 직위를 이용해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세상에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선거를 위해 해괘한 논리를 들어 지역 서민들이 이용하는 의료시설을 포기하냐”며, “국민의 생명을 자신의 선거에 희생시키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같은 날 진주의료원을 지키기 위한 총집결 투쟁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 지사가 강성노조를 들먹이며 폐업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면서 18일 전 지부가 창원 경남도의회 앞으로 모여 진주의료원을 지켜내자고 주장했다.
노조는 “여야 대표 면담과 국회 상임위의 진주의료원법 통과에 이어, 각계각층 103인 선언, 민변에서 법률가 200인 선언, 보건의료단체연합의 복지부앞 단식농성과 강제퇴원과정에서의 인권침해 고발, 천주교의 주교를 포함한 중재단활동 등 진주의료원을 지키기 위한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한홍 행정부지사는 일명 'MB측근'으로 불리며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을 역임했다. 홍 지사가 부임하면서 "개획재정부 출신 예산전문가를 (행정부지사에) 임명하겠다"라고 밝혔으나 윤 행정부지사를 임명해 측근인사로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