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설 연휴를 나흘 앞둔 25일 참여연대 등 280여개 단체가 참여한 국정원 시국회의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특검 도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시민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10분 서울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열린 ‘총체적 관권부정선거 특검실시! 책임자처벌! 30차 시국촛불’에서 시국회의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얼마 전 국정원의 지방선거 개입 의혹을 폭로했고 6월 지방선거에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국가기관 불법 선거개입의 책임자인 남재준·김관진·황교안을 처벌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국진보연대 장대현 집행위원장은 얼마 전 군 검찰이 연제욱 비서관을 지난 대선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으로서 매일 아침 대선개입 상황을 보고 받고 지시를 했다고 했는데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다면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냥이 끝나도 토사구팽 하지 않은 것은 다음 사냥에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결국 6월 지방선거에도 국가기관이 불법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추진위원회 안철수 의원이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특검 도입을 이야기 했다지만, 결과 브리핑을 보면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회협의회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촉구 결의대회’에 함께 참여한다고만 했지 특검과 관련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특검촉구 결의대회라도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노총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와 농민들이 모두 2월 25일 서울과 전국 광역시도에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총파업에 들어간다면서, 민주노총이 민영화저지를 위한 보루가 될 테니 국민여러분이 함께 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최영준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공안탄압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국정원이 이석기 의원과 진보당 당원에게 내란음모라는 무시무시한 죄를 뒤집어 씌워 구속시켰으나 결정적 증거라고 했던 녹취록 등에서 수많은 허점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결국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벌인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유권자 권리를 소중히 생각하는 모임(유권소) 조희원씨는 얼마 전 언론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정원 특검을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민주당도 특검을 포기한 마당에 언제까지 촛불이 박근혜사과와 국정원특검만 이야기 할 것이냐며, 이제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책임을 물어 이명박구속과 박근혜퇴진을 외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국회의는 설 연휴로 인해 다음 주에는 시국촛불 집회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한과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같은 시간 서울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특검 실시를 요구하며 분신한 故이남종씨의 추모 집회가 밴드 ‘블랙스완’의 공연과 함께 열렸다. 또 오후 2시에는 울산 울산시청 남문과 청주 상당공원에서 지역 촛불집회가 개최됐으며, 오후 3시에는 대구 새누리당사, 5시에는 광주 충장로우체국, 7시에는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도 시국촛불집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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