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16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존 케리 미 국무부장관이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핵 프로그램을 요구한 것에 대해, 굴욕적인 협상은 하지 않겠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사진제공-미국 국무부/Department of State>
북한은 16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전제로 한 대화제의에 굴욕적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공갈을 포기하지 않는한 진정한 대화는 오직 우리가 미국의 핵전쟁 위협을 막을 수 있는 핵억제력을 충분히 갖춘 단계에 가서야 있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세계최대의 핵보유국인 미국이 핵몽둥이를 쳐들고 위협공갈하는 이상 우리가 핵무력강화로 자위적대응을 하는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리치”라며 “미국이 우리를 겨냥해여 가상목표를 정하고 핵타격훈련을 한 것만큼 우리도 그에 대응한 훈련을 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라고 말해 핵 모의 폭격 훈련을 포함해 지난 3월 1일부터 61일간 실시하는 한미합동독수리훈련이 대화거절의 주요 이유임을 밝혔다.
이어 “이번에 우리는 미국의 실제적인 핵공격위협을 가장 직접적으로 제일 극심하게 겪으면서 우리의 핵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확대 강화해야 할 절박성을 뼈에 새기였다”면서 “대화는 자주권존중과 평등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대화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세계여론을 오도하려는 기만의 극치”라며 “미국이 핵전쟁 연습을 그만두고 침략적인 무장 장비들을 다 걷어가지 않는 한 우리는 자위적인 군사적 대응 도수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며, 독수리훈련의 즉각적인 중단과, 여기에 투입된 B-2 스텔스폭격기, F-22 스텔스전투기, 6천900t급 샤이엔 핵잠수함 등 첨단무기 철수가 대화의 선결조건임을 주장했다.
한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동북아 3개국 순방 중 마지막 순방지인 일본을 방문해 도쿄공대에서 연설을 갖고 대북협상에 앞서 북한은 이미 한 약속들을 존중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해, 핵 프로그램 포기가 북·미대화의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