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 추모, 국가폭력 저지 투쟁대회 ‘여기 사람이 있다. 함께 살자 함께 싸우자’가 1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용산참사 범국민추모위원회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국가폭력 근절 ▲용산참사 계승정권 박근혜정권 퇴진 등을 촉구했다.
추모위원회는 용산참사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으며, “김석기 임명 강행은 국민 대통합을 이야기하던 박근혜 정권이, 이명박 정권과 국가폭력을 계승하겠다는 ‘용산참사 계승 선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지 말고 죽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5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현실은 용산 남일당 망루 속에 갇혀있다면서, 용산이 잊히는 만큼 국가와 자본의 폭력은 강고해진다며, 철거현장, 노동현장, 강정, 밀양 등 마을공동체를 제2, 제3의 용산으로 밀어넣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법과 원칙, 국민 모두의 행복을 좋아한다면 대량학살의 원흉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당장 잡아다가 감옥에 넣어야 한다”면서, 부정선거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이 전 대통령도 잡아넣지 않는 박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뒤, “우리가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 씨는 살인학살을 한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의 취임과 수사지휘를 했던 정병두 대검청장 임명 소식을 듣고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밝힌 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는 안 될 용산이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질까 두렵고 무서웠다”며, 철거민과 유가족들이 김석기 퇴진,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을 위해 함께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회계조작과 대규모 정리해고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약속했지만 박 대통령이 대선 이후 분향소 침탈, 인권유린, 폭력, 지부장 구속, 손배소 등을 행해왔으며, 법과 원칙을 내세워 노동자를 탄압한 박근혜에 투쟁해야 한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제주 강정마을 고권일 부회장은 “나날이 높아지는 전쟁의 기운에 맞서기 위해 재판장에 수없이 불려다니지만 생명평화의 깃발만큼은 내리지 않는다”면서, 120년 전 갑오경장을 통해 선조들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보여줬다며, “가장 낮은 자, 고통받는 자의 목소리가 세상에 드러날 때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내는 거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 주민은 “송전탑은 주민들이 폭력적인 공권력 앞에 스러지고 붙들려 나오며, 피 흘린 상징물”이라면서, 80여명 넘게 연행당하고 구속되거나 소환조사를 당한 억울함이 그 송전탑에 서려있다고 밝힌 뒤, “밀양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국 여러분들의 싸움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많이 힘들어하는 주민들을 따뜻하게 손잡고 안아달라고 덧붙였다.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2월 25일 총파업이 용산학살 주범인 김석기와 이명박을 구속하고 박근혜 퇴진의 기운을 모으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잊혀졌거나 잊혀지려 하는 학살 주범을 역사적 심판에 세워야 하고, 민중들을 학살하고 노동자를 억압하는 법과 원칙을 인정하거나 그에 복종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거대한 저항 투쟁에 함께 하자”고 말했다.
용산참사 5주기 추모·투쟁대회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청계광장으로 행진, '늦봄 문익환 목사 20주기 추모, 관권부정선거 규탄 민주회복 평화실현 촛불문화제'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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