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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적에게도 배울 게 있는가
배울 건 나라 망쳤다는 것뿐
등록날짜 [ 2020년08월18일 09시52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만약에,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지 않았다면 우리 국민은 애국이 얼마나 소중한 줄 알기나 하겠나. 그런 의미에서 이완용도 교훈적인 것이 있지.’
 
박정희·전두환이 아니었으면 군사혁명이니 구국의 결단이니 하는 개소리가 실은 군사반란이라는 걸 국민이 알기나 했을까. 세상사가 모두 그렇고 그런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가슴속에 담겨있는 진실과 양심은 속일 수가 없다. 이완용은 역적이고 박정희·전두환은 반란의 수괴다. 하늘이 열두 쪽이 나도 역적은 역적이고 반란은 반란이다.
 
세상사 따지고 보면 교훈이 아닌 것이 없다. 도둑이 나쁜 것은 도둑맞은 사람의 고통을 알기 때문이다.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흔히 말하는 높은 데 근무하는 후배로부터다.
 
‘선생님. 따끔한 칼럼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비서실장도 무슨 사정이 있을 것 아닙니까.’
 
세상에 사정없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개구리가 요강에 빠져 자살을 해도 사정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국가의 막중대사를 운영하는 비서실장에게 왜 사정이 없으랴.
 
국민은 모르는 게 태반이다. 그러나 바보는 아니다. 모르는 것 같아도 알 건 안다. 국민을 하늘이라 하지 않더냐. 하늘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국민을 속이려 들면 벼락 맞는다. 이건 진짜 벼락이다.
 
정치는 말이다. 정치는 행동이다. 말과 행동이 따르지 않는 정치는 가짜다.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있다. 몇 명을 잠시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정치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경구다.

(이미지 - 더불어민주당 영상 캡처)

 
■여론조사라는 거
 
요즘 여론조사 전화를 몇 통씩 받는다. 여론조사라는 소리만 들어도 민주당은 머리가 지끈거릴 것이다. 머리가 터져도 교훈이다. 100% 지지라는 전두환식 여론조사도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렇다고 여론조사 결과에 엎어져 있으면 그것도 문제다. 코가 빠져 있는 민주당은 어쩔 것인가.
 
달리기 선수가 넘어졌다고 포기하면 끝이다. 더구나 정치는 엎어졌다 자빠졌다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국민의 처분을 바라는 것이다. 지금 미통당이 무슨 소리를 해도 나는 믿지 않는다. 경험으로 검증을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어떤가.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은 잘했다는 것이 객관적 판단이지만 주택문제, 특히 권력 내부의 다주택 문제는 신뢰를 까먹었다. 이것이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하면 아니라고 할 것인가. 바로 여기에 책임 문제가 있고 책임을 확실하게 지면 욕을 덜 먹는다. 확실히 졌는가.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구구한 변명이다. 변명하느니 그냥 욕을 먹는 게 낫다. 나에게 여론조사를 한들 잘 했다고 할 수가 없다. 자타가 친정부적이라고 하는 내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야 말해 뭘 하겠는가.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하루에 열두 번씩(많다는 의미)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여론조사를 받는다. 난 오래전 이미 정한 후보가 있기에 생각할 것도 없이 지지 후보를 말한다.
 
어느 정당이고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져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물론 그것도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의식개혁이다.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것이 오만이고 자만이다. 180석이라는 거대의석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가. 불과 4개월 만에 미통당에게 지지율 역전이다. 이런저런 이유 모두 들이대도 할 말이 없다. 똑똑한 사람들이니까 잘 알 것이다.
 
정권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고 믿는다. 미통당의 행태가 나라를 운영할 준비와 자세가 안 되어 있다. 그들 자신도 잘 알 것이다. 이런 정당에 지지율이 역전당한 것이다. 할 말이 없다. 이제 전당대회로 심기일전에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도자는 정직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신념의 소유자라야 한다. 한국의 정치인이 오십 보 백 보 거기서 거기지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냉소가 있다. 그 냉소를 이번 전당대회에서 떨쳐버려야 한다. 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사람을 제대로 알아본다는 부분에서 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평가도 받는다. 물론 실수도 있다. 윤석열이나 진중권 같은 사람을 잘못 평가해서 눈을 빼버리고 싶은 충동도 느꼈지만, 자부심을 아직 버리지는 않았다.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민이 지도자 깜을 제대로 알아본다는 것은 말도 못 하게 중요하다. 이유는 더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많은 문자와 전화를 받는다. 민주당 당대표를 비롯해서 최고위원 후보들의 자기소개다. 모두가 대단하다. 평가는 당원들이 한다.
 
민주당 당원들은 냉정해야 하고 그 결과가 전당대회 결과로서 나타나야 한다. 국민의 판단으로 이건 아닌데 라는 결과가 나타난다면 민주당은 희망을 접어야 한다. 재집권의 욕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국민의 자포자기 결과로 미통당이 집권을 했을 때 정치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눈을 감아도 보인다. 우리가 무슨 책임이냐고 할지 모르나 국민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23억 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미통당 원내대표다. 이런 정당에 지지율이 뒤진 것도 역시 민주당 책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들이다. 정치인들에게 욕심을 버리라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에게 술잔을 들고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은 형벌이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일념을 빼고는 모두 버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한국 정치사에 깨끗한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지금은 위기다. 정신 차려라.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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